어제 달리기를 즐기는 지인들 몇 사람이 만났다. 다들 달리기에는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다. 그런 마음이 나는 참 좋다. 달리기를 통해 얻어진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런 자아존중감이 다른 사람의 시선과 기준에서 스스로를 자유스럽게 만들어 준다.
자존(自尊)이란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이다. 단순히 자연인인 나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조직, 사회, 혹은 국민인 나를 존중하는 것이다. 내가 주인 입장에서 나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런 역할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다.
자존감은 내가 나의 운명을 책임지고 그 사명을 실천할 능력 역시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한 호감이자 내 스스로 내리는 주관적인 평가다. 비교하는데 익숙한 사람들은 이런 감정이 잘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자신감의 일종인 자존감은 막연한 정신적 상태가 아니라 구체적인 토대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경제적, 정신적으로 독립되어 있는 당당한 인격체로써 내가 속한 사회에 대해 사명감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맡은 일을 감당할 자신감을 말한다.
실제로 현실적인 삶을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되는 이런 자신감은 다른 사람들의 존경, 즉 다른사람들에 의해 내가 존중됨을 느낌으로써 만들어진다. 만약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한다면, 나의 목표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나 자신의 자존을 위해서는 서로 친절하고 존중해주는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내가 나 자신을 스스로를 존중하면 다른 사람도 존중하게 되며,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도 존중하게 된다는 말이다.
나 자신에 대해 내가 평가하면 누구나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까 하겠지만, 사실은 그런 고민과 관계없이 그냥 나 자신이 느끼고 만족하면 그만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느끼는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느끼는 자존심과는 차이가 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어떤 일을 하는 과정보다는 결과를 비교하게 되기 때문에 당연히 더 많이 가지고, 더 빨리 달려가고, 더 높이 올라간 더 멋진 사람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되고 내가 한 실수를 어떻게 고칠까보다 어디에 감출까를 걱정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하는 어떤 일의 목적이 실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신념을 견지하기가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어렵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주위에 내가 하는 일의 타당성을 묻고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를 친절하게 대하고 특히 다른 사람들의 요구를 물리칠 때는 기꺼이 내 행동의 근거를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상호 존경의 의무를 받아들이게 된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사람이 상대도 쉽게 존중하게 된다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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