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신의 분야에서 걸림이 없는 깨우침을 얻은 멋진 사람들을 만났다. 깨우침이란 부처님의 말씀대로 하나의 생각 혹은 개념일 뿐 실존하는 구체적인 어떤 것과는 거리가 있는 관점이나 느낌이다.
불교에서 깨우침이란 내 존재여부가 아니라 살아가는 인생살이의 고통을 잊어버린 것이다. 내 존재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방해하는 개념이나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생각을 조절할 있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이다.
깨우침이란 나의 목표나 꿈을 포함한 어떤 상황이나 조건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의 상태다. 우리의 목표나 꿈이 아무리 훌륭하며 건겅하고 합리적이더라도 여기에는 현재의 순간에서 나를 멀어지게 만드는 어떤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행복이나 깨우침, 혹은 완전한 어떤 상태 자체를 목표로 삼으면 그것 자체가 돈이나 성공 같은 세속적인 어떤 목표에 집착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를 바가 없으며 어떤 면에서는 더 나쁠 수도 있다. 고 유병언씨의 개인적 상황이 그런 것 아니었을까?
아무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선(善)이 더 위험하다는 말이다. 일상의 삶을 살면서 나 자신과 행복 사이에 항상 무언가를 끼워넣는다. 그리고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나 자신을 닥달을 하며 무리하게 애를 쓴다.
살다보면 어느 한 순간 회한의 눈물을 흘리거나 우연히 찾아간 어떤 곳에서의 정체모를 감동과 나는 아무 것도 아니며 미물같은 존재라는 체험을 할 때가 있다. 그렇게 나를 돌아보면서 꿈을 간직하고 실현시켜가며 내 안의 자아를 키워가는 것이 삶의 과정이다.
찾는 것은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무리한 노력은 평화에 반하고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깨우침이나 행복은 존재하거나 경험할 수 없다. 나의 삶에서 목표나 목적으로 삼을 수 있는 어떤 개념이 아니라 그냥 지금 이 순간의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어려서는 내가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하면 화가 나고 눈물이 나지만, 성장하면서 너무 사랑하고 고맙고 기뻐서, 혹은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느라 눈물을 흘릴 겨를이 없어진다. 눈물은 더 이상 슬픔이 아니라 햇빛에 사라지는 이슬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내가 깨치지 못하는 이유는 깨우치고 싶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내가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지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다. 현실을 욕망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깨우침이다.
마음은 몸과 같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참된 자아가 아니며, 본질적으로 비인격적이다. 마음은 생각을 갖고 있으나, 이 생각은 갖고 싶지 않아도 이미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 행복을 찾기 위해 마음수련을 하지 말고, 이미 가까이 있는 마음에 다가가기만 하면 되는 이유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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