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18-1]제18분. 일체를 하나로 보라: 오안이 하나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람이 참으로 행복하게 참으로 자유롭게 살고자 하면 어떻게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라고 여쭈었다. 수보리의 질문에 부처님께서는, 첫 번째로 일체중생을 제도하겠다고 원을 세워라.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아끼며, 죽어가는 모든 생명을 불쌍히 여기고 연민하여 모두 살려내겠다는 마음을 내라. 사랑을 받으려하기보다 사랑하려 노력하며, 얻으려하기보다 주려고 노력하고, 의지하기보다 뭇중생의 의지처가 되려 노력하라. 그렇게 마음만 낸다고 해서는 보살이라 할 수 없다. 이것을 실제로 모두 행해야 한다. 그렇게 마음을 내고 그렇게 실천을 하면 모든 괴로움이 사라지고 온갖 속박이 끊어진다.
이렇게 마음을 내고 이렇게 실천을 한다고 해서도 보살이라고 할 수가 없다. 내가 중생을 제도한다거나 제도했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실로는 한 중생도 멸도를 얻는 바가 없다고 생각하라. 깨달음을 얻었다하더라도 깨달음이니, 깨달음을 얻었다느니 이런 생각도 내지마라. 더 나아가서는 불토를 장엄한다는 생각도 내지마라.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고 중생의 괴로움이 없는 정토세계를 이루기를 원을 세우고 한량없는 보살행을 하더라도, 내가 중생을 위하여, 내가 정토세계를 건설한다는 이런 생각을 내지 마라. 그 어떤 것이든 ‘내가’ 하면 '아인중생수자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어떤 것에도 ‘내’가 없음을 통달해야 보살이라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수보리는 '나'라 할 것이 없다면, 어떻게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보느냐? 중생의 가지가지 고통을 다 아느냐? 부처님께서는 신통자재한 갖가지 눈이 있어서 중생을 다 보고 중생을 제도 한다고 하는데, 제도할 중생이 없어서 제도함도 없고, 또 제도할 나도 없다면 부처가 중생을 어여삐 여긴다 할 때 부처님께서는 무엇으로 중생을 보느냐?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나와 중생이 둘이 아니다. ‘내가 중생을..’ 하면 벌써 나와 중생으로 둘로 나누어지게 된다. 보는 자와 보이는 대상이, 구하는 자와 구하는 대상이, 주객이 나누어지게 된다. 두 가지 모양을 짓는 것이다. 두 가지 모양을 짓는 것은 상에 사로잡히는 것이 된다.
그렇게 해서 일체가 하나임을, 즉 동체임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게 된다. 마치 손이 발을 씻기듯이, 눈이 발에 가시가 박힌 것을 바라보듯이, 이렇게 한 몸으로서 아픔을 느끼고 그것을 치료하는 행위, 거기는 둘이라는 생각도 없고, 거기는 보는 자와 보이는 대상도, 없고, 거기는 어떤 바랄 것도 없는 그러한 세계가 진여의 세계 즉 부처님의 세계이다. 일체의 세계를 하나로 본다. 일체를 하나로 본다.
부처님께서는 수보리에게 다섯 가지의 눈에 대해 물어 보셨다. 오안이라 한다. 왜 이런 질문을 하셨을까? 육안, 천안, 혜안은 성문연각의 눈, 법안은 보살의 눈, 불안(부처의 눈)이다. 모두가 다른 존재 즉 각각 높고 낮음이 있는 다른 존재가 아니다. 여기서 눈이라는 것은 아는 것을 말한다. 눈을 가지고 있다는 무엇인가를 안다는 뜻이다. 무엇인가를 안다는 것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즉 감각작용을 일으켜야 한다. 우리 몸에는 감각 작용을 일으키는 뿌리가 있고 바깥에는 그 대상이 되는 환경이 있다. 감각기관을 육근이라고 하고, 바깥 경계를 육경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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