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8월 13일 독일 베르린 브란덴부르크문을 출발하여 발틱 3국, 러시아, 몽고, 중국령 백두산,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11월 20일 서울에 도착하는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대장정" 대원 8명 중 선발된 달리는 의사들 회원 2명의 환송연이 있었다.
마라톤 대회에서 출발선을 떠나는 순간은 군인들이 전장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처럼 내가 아는 모든 것을 마음에서 비워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잘못된 초심, 혹은 잘못된 카르마로 인해 제대로 된 전투를 치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초심은 초발심이라 하여 깨달음을 갈구하며 출가했던 첫 순간의 마음을 잃지 않아야 어떤 상황에서도 수행의 의지를 잃지 않게 되고, 결국 기교에만 숙달된 자만에 빠지지 않고 진정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이치다.
이번 세월호 관련 검찰과 경찰의 이해하기 힘든 실수는 수사라는 전략적 직관이 필요한 상황을 전문가적 직관처럼 보이지만 초심을 잃고 자만에 빠져 몸에 익숙한 가짜로 숙달된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어이없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모종의 행동이 필요한 인생이란 전쟁터에서는 실체 전투가 일어나는 순간까지 어떤 힘이 작용할지 완전히 알 수가 없다.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 초심을 잃지 않고 영구적인 정신상태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부처님께서 무화과 나무 아래서 명상에 잠겨있을 때, 악의 신 마라가 세속적인 쾌락으로 유혹하거나 공포로 겁주어 쫓아버리려고 한 후, "당신이 깨달음을 얻을 가치가 있다 것을 누가 증명하겠는가?"라고 물었다.
부처님께서 한 손을 땅에 대면서 "이 땅이 나의 증인이오!"라고 말하는 순간, 섬광처럼 우주와 연결되면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한 손으로 땅을 가르키는 불상들이 많이 있는 이유다. 이것이 초심의 중요성을 형상화한 놀라운 이미지다.
내 마음이 이런 상태일 때 나는 주변의 우주에 나 자신을 열어보이고, 이런 마음 자세에서 외적인 영감을 내적인 것으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주자들이 완주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음으로써 주로의 외부 상황요소들이 뇌가 결합하여 결국 꿈을 이루듯이.
부처님이 땅을 만졌듯이 외부 세계와 있는 그대로 연결됨으로써 혜안이 나의 내면으로 흘러들어와 혜안으로 현실 속에 안착한 다음에 다시 다음 세계로 향하는 새로운 행동으로 흘러나가게 함으로써 내 삶의 업인 카르마가 되고 깨달음을 선택하게 된다.
초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가 마음 속에서 얻기를 원하는 것을 지우고 비워야 한다. 미래에 가장 실현가능한 목표에 도달하려면 목표 자체를 포기하고, 지금 현재에 마음을 열고 가장 쓸 만한 과거의 삶들이 나의 뇌와 서로 합쳐져 멋진 영감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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