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뜬구름과 같다. 우리 삶 또한 똑같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걸까. 우리 일생 또한 오늘 하루처럼 뜬 구름 같아 어디선가 왔다가 어디론가 가버리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인연을 심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허생허사밖에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에게 무슨 영향을 미치랴 의심하여 작은 공덕을 짓는 것을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한다. 한 걸음이 천 리길을 가듯이 작은 공덕들이 쌓이고 쌓이면 산과 같아지는 법이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바위에 구멍을 뚫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런 자연의 이치를 모르면 그냥 결과에만 눈길이 머물러 다시 시작하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늦었다고 후회만 하는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것은 세상에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스무살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뭐 하나라도 열심히 해서 적어도 다른 사람들만큼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 하고 있다.
학벌, 직업, 외모, 집안 무엇 하나 내놓을 것이 없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일상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행복할 수 있거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알 수가 없다.
이미 벌어진 일은 벌어진 대로 잘 껴안고 살아갈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른 삶의 방식이다. 마치 액정보호필름을 붙이는 것이나 비슷하다. 깨끗한 상태로 붙이기가 힘든다. 먼지가 들어가거나 지문이 남기도 한다.
떼어내고 다시 새것으로 바꿔 붙이고 싶지만, 그랬다가 정말 일을 그르치게 된다. 미련을 버리지 못해 먼지를 빼고 지문을 지우려다 아예 구겨지고 망가져 사용 자치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그냥 먼지와 지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최선이다.
두 번째 필름을 성공적으로 붙일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굴곡이 없다. 언젠가 알게 되겠지만, 나와 주위의 결점을 이해하고 인내하는 태도는 반드시 삶에서 빛을 발하게 될 때가 온다.
현재 나에게는 해답이 없지만, 내가 지금껏 생각해 낸 것을 한 번 시도해보는 것이다. 내 삶을 대표할 수 있는 멋진 장면들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것이 아니고, 내 혼자 하는 것이다.
적막강산 같은 삶도 있고, 소란하기 짝이 없는 삶도 있겠지만, 마지막은 모두 똑같이 혼자 죽는 것이다. 내 삶의 가장 충만했던 순간도 떠오르고, 가장 비참했던 장면도 떠오르며, 가장 행복했거나 시끌벅적했거나 고마웠거나 억울했던 일들도 떠오른다.
여러가지 장면들 속에서의 나는 멋진 다양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고, 그것들이 내 삶을 이야기꺼리로, 또 나를 캐릭터로 만들기도 하며, 그 안에서 나는 더 이상 지나가며 내 삶을 구경하는 행인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삶은 다른 사람들처럼 비범하고, 다른 사람들의 삶은 나처럼 초라하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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