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지식이 많고 지혜가 높으며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스승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 중 누가 나의 삶이나 인생의 모델일지에 대해 정답은 없는 듯하다. 누구를 인생 모델로 삼을 것인가는 내가 어떤 삶을 추구하는가 하는 나의 인간적 품격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는 바다에서 구만리를 솟구쳐 올라가 북명(北溟)에서 남명(南溟)으로 날아가는 전설의 새, 붕(鵬)을 매미와 비둘기가 비웃는 장면이 나온다. 요즘 말로 풀이하면 “뭐 하러 저리 헛고생하느냐”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릇이 간장 종지만 한 사람이 붕과 같은 큰 그릇의 사람을 보면 존경하기는 커녕 비웃기부터 하는 것이 현 세태다. 국내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막상 내가 나의 모델을 찾지 않고, 오히려 잘난 매미와 비둘기가 되어 대붕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삶에 모델이 있다는 것은 무미건조하게 척박한 삶에 윤기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소명의식이 약해져 갈 때 나를 다시 초심으로 돌아오게 만들어 주게 된다. 경쟁과 연구 등 어려운 현실에서도 자신의 소명을 잊지 않으려는 좋은 스승에 대한 단 한 가지 정의(定義)는 불가능할지 모른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저런 사람들이 스승이어야 한다는 것 역시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누군가를 존경하지 못하는 사람, 삶의 스승이 없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 또한 불가능해 보인다.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나의 삶이 좇아가야 할 스승은 누구인가?
학생 때 친구들 앞에서 처음으로 나를 칭찬해 준 스승, 아무에게도 말 못하는 비밀을 끈기 있게 들어주고 격려해 준 스승, 나를 사회 속의 나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세상의 스승은 누구인가? 좋은 스승들은 제자들을 기본적으로 모자라고 미숙한 존재로 생각하여 훈육으로 개조하고 채워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아직 어린 제자도 각자 인격과 개성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않는다. 스승 역시 부모와 마찬가지로 제자들 앞에서 매사 성실한 모습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자산이자 가장 인색한 것이 바로 시간이라는 진실을 몸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교육의 문제점은 학생들의 마음 속에 명확한 목표의 중요성을 심어주지 않고 모든 것에 대해 명확해지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론을 실제로 활용하고 체계화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외우게 하는 것이 오늘날의 학교 교육의 최대 목표다.
이런 주입식 교육은 설적을 올리려는 학생들로부터는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겠지만, 현실적인 사안을 해결하는데 지식을 활용하는 법은 간과하고 있다. 모든 성공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깨닫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가능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공부는 학생들이 몸소 실천하여 터득할 수 있도록 명확한 방법으로 구성하고 교실 수업은 일상생활과 관련된 현실적인 문제에 학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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