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계속 사라지지 않고 꾸준하게 강조되는 '스타트 업', '창업, '기업가 정신' 같은 말은 능력이 뛰어나고 머리가 좋은 사람이 나타나 사업을 시작함으로써 자신의 삶과 세상을 변화시켜 주길 바라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진정한 바램이다.
정규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여 생활하면서 자신의 꿈을 살려 창업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을 벗어나 예외적인 삶을 살면서 세상을 변화시킬 꿈에 부풀어 있는 똑똑한 사람들에게 사회가 그들의 능력을 믿고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대부분의 새로운 기업들은 대체로 학업 성적이나 학교 밖에서도 그다지 뛰어난 능력을 드러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창업한다. 취직을 할 때 면접을 보는 면접관들이 '이런 사람이 어떻게 서류 심사를 통과했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말이다.
내가 잘 아는 어떤 친구도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면접을 한번 보고 나서는 대기업 취직에 대한 꿈을 접고 평소 하고 싶었던 사업을 시작해서 지금은 대기업까지는 아니지만 건실한 사업가로 자리를 잡고 있다.
미국 최고 기업가로 대접받고 있는 워렌 버핏의 정의에 의하면, '좋은 사업'은 평범한 경영자가 맡아도 이윤을 낼 수 있는 사업을 말한다. 그런데 그런 기업이 세상에 있을 수 있을까? 아무리 똑똑해도 돈이 돌지 않으면 망하게 마련이다.
또 아무리 똑똑하지 않아도 돈이 잘 돌게 되면 기업은 살아남는다. 여기서 흥미로운 의문은 성공적인 학창시절을 보내지 못한 사람들 중에서 유능하고 성공적인 기업가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돈이 아니라 자신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창업을 하기 때문이다.
주어진 체계 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사람들은 아주 어린 나이에 그 비결을 터득한다. 모든 규칙과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유치원 생활에서 배운 좋은 행동 방식이 어렵지 않게 초등학교 1학년에 적용되고 인정받고 자신의 행동을 더욱더 강화시켜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조금 멍청해서 유치원에서 잘 적응을 하지 못한 아이는 자기가 왜 그랬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조차도 모른 채 초등학교에 가서도 똑같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어쨌거나 학교라는 체계가 자신과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결국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는 똑똑한 친구에 비해 좋은 성적이나 재능, 혹은 능력도 보여주지 못한 채 교문을 나서게 된다. 그 무렵이 되어서야 겨우 나는 왜 이렇게 모자라는지 깨닫게 된다. 내가 멍청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부터 세상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나 자신이 많이 부족하고 멍청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 자체가 경쟁이 주가되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커다란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다. 왜냐하면 경쟁자들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사실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학교가 밥 먹여주지 않는다'는 경구가 여기서 나온다.
세상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몇 배나 빠르게 돌아간다. 그 런 환경에서 '잘한다'는 격려 속에 살면서 자신이 정말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사회에 나오는 순간 제대로 멍청이가 될 수 밖에 없다. 성공을 거두기에는 세상물정에 너무 어둡고 멍청하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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