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멋쟁이 후배와 아들이 찾아와 함게 저녁을 먹었다. 작곡가를 꿈꾸는 아들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에는 거의 천재 수준이다. 내가 진실로 가치있는 사람이라 느끼면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여자들은 대부분 맨 얼굴로는 아파트 문 앞도 나가지 않으려 한다. 아름답기 그지 없는 데도 말이다. 왜 그럴까?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대부분 얼굴에 관심이 없다. 있는 그대로를 즐긴다. 아니 언제나 자신감이 있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신경 쓰는 습관이 지나치면,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강박관념과 잘 보여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나타난다. 왜 이럴까? 스스로 관심, 즉 외부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오는 오버액션일 가능성이 크다.
내가 가진 약점을 남에게 보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너무 과도하게 나의 약점을 숨기기에만 신경을 쓰게 되면 반대로 나의 강점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까지도 놓치게 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배가 나온 사람들이 달리기하는 것에 대해 별 사람 다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관점이다. 뱃살이 나왔다고 달리지 말라는 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에게 달리기 운동을 적극 권해야 진정한 주자라 할 수 있다.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은 나 자신의 열등감의 표현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보여지는 나의 모습에 너무 과도하게 신경을 쓰면 스스로 평가기준이 높아진다. 그만큼 나 자신의 주도적 삶의 기회가 희생되고 삶의 질이 피폐해진다.
나의 약점에 대해 다른 사람이 해주는 조언에 귀를 기울이자. 요즘 세상에 예의에 맞춰 나의 고칠 점을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니가 뭔데 나더러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자존감이 낮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과잉 방어 행동이다.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나 스스로 차버리는 꼴이다. 나의 약점을 감추려 겉으로 나타나는 언행을 줄이고 있는데, 그것이 들키니까 기분이 나빠 순간적으로 울컥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의 진심을 감사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마뜩찮게 느끼면, 상대도 그것을 느껴 다시는 선행을 하지 않게 되고 결국 내가 정말로 필요할 때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다. 조언을 해주는 상대의 어려운 마음을 이해하고 정말 진심으로 감사해야 하는 이유다.
자존감이 낮으면 상대의 호의를 악의로 오해해서 공격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그런 것을 모르고 필요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도움을 청하게 된다. 길에서 담배 피우지 마라는 어른의 충고에 폭력으로 갚아주는 비행청소년들이 바로 그렇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의 진정성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마음이 열려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충고도 감사하게 기꺼이 받아들이며, 지루한 말도 잘 견뎌내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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