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잠을 자다가 모기에 물려 잠이 깨서 모기를 잡으려 하다가 완전히 잠을 설치게 되었다. 삶에 명확한 목표와 계획이 있을 수 있을까? 깊은 잠이 들었다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작은 모기 한 마리 때문에 정말 중요한 잠을 못자게 된다니 웃기는 일 아닌가 말이다.
원하는 삶인 줄 알고 살아가다가 원하지 않던 것을 얻게 되었을 때는 얼마나 평소의 삶이 만족스럽고 편안하거나 행복한가에 따라 원하지 않던 것을 가볍게 떨쳐내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 때문에 계속해서 취사선택을 하지 못해 괴로워할 수도 있다.
현재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은 만족 그 자체보다 다른 사람에 뒤지지 않기만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듯하다. 어떤 것을 떨쳐내고 어떤 것을 취할 것인지 선택할 기준들에는 관심들이 없는 듯하다.
삶이 화나고 괴로울 때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자. 원하지 않는 일들 때문에 계속 괴로워하는 것은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냥 세상의 겉모습만 보고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 생활을 끝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비슷하다. 헤어지고 싶어하는 것은 배우자 자신이다. 결혼 서약에서 아무리 검은 머리 흰 파뿌리처럼 변할 때까지 서로 사랑하고 믿고 살아가기로 약속을 했지만, 신뢰가 깨어지면 모든 것이 끝이다.
두 사람을 처음 만나게 해주었던 소중한 인연은 사실 아무 소용이 없다. 인연의 효율성은 그 때 그 순간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내가, 내 마음이 두 사람을 맺어준 것이므로 마음이 맞지 않으면 결혼생활 뿐만 아니라 다른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로 유지될 수 없다.
서로 간의 마음의 갈등과 불신과 그로 인한 불화는 결국 나 자신의 결혼에 대한 명확한 가치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불명확한 행동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상대의 불신과 나의 방황을 초래하는 습관으로 발전하게 된다.
나와 상대 간에 만남을 유지해야할 의무는 나에게 있는 것이지 상대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내가 만족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할 의무는 상대가 아니라 나에게 있기 때문이다.
부모 자식 간의 문제가 그렇다. 자식을 아무리 사랑하지만 평생을 자식을 위해 살아갈 수는 없다. 어부에게 고기가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제대로 돕는 것처럼, 자식에게도 지식의 형대로 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어린 자녀들을 도와주겠다는 그릇된 의무감에 휩싸인 부모들은 자식이 직접 지식을 찿고 얻고로 이끌어 주기보다 응석꾼으로 키우는 바람에 오히려 망쳐놓는 일이 많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얻는 모든 재능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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