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스포츠 구호와는 반대로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에 행복감을 느끼는 등 마음이 튼튼하면 몸도 튼튼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최근 마음 속에 삶의 즐거움, 자신감 등을 자주 느끼는 등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행복해하는 사람은 몸도 튼튼한 반면, 죄스러움, 불안, 우울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몸이 튼튼하지 않았다. 삶에 낙관적인 태도를 오래 유지할수록, 기분이 긍정적일수록 면역력이 더 활성화된다. 행복할수록, 긍정적일수록, 희망적일수록 사람은 스트레스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의학치료나 충고에 더 잘 따르기 때문에 병에서 빨리 회복할 수 있다.
민간에서는 울화병 또는 화증이라 불리기도 하는 화병은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분노증후군의 하나다. 일종의 ‘화’ 또는 ‘분노’의 병으로 살아오면서 주로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받으면서 갈등 또는 불화로 인해 화가 나고 억울하고 분하고 섭섭한 마음이 많지만, 자식 등 이미 형성된 가족 관계나 생계 활동 등을 위한 인간관계를 깨뜨리고 싶지 않아 참아야 하는 울분이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상태에서 생긴다.
화병은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마음고생이 많은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흔히 성격이 예민하고 여리고 곧은 사람에게 잘 생기는데, 이런 화병이 생기기 전에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것이 나와 관계없는 누군가를 걱정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줄고 안정을 찾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남을 위해 기도하거나 염려하면 분노의 감정이나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들며, 기도하는 행위 자체가 분노와 공격성을 누그러뜨리는 데 실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안 좋은 감정을 기도를 통해 털어놓으면 기분이 나아지고,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 그 사람을 용서하기가 한결 수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정 종교생활을 하지 않더라도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면 내 말을 들어 줄 귀가 있다는 데 위안을 얻고, 기도에 집중하면서 불안감을 해소하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것은 친한 친구나 부모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것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데, 화가 심하게 솟구칠 때는 ‘선뜻 구할 수 있는 들어줄 귀’를 찾게 되고 내 이야기를 언제든 들어줄 상대가 부처님, 하느님, 신 같은 절대자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기도 하면서 손 모으는 행위 역시 폭력이 가져다 준 불안을 누그러뜨렸으며, 만약 피해자들이 자기에게 폭력을 휘두른 당사자에게 분노를 표출하면 더 큰 폭력으로 이어 지는데, 절대자에게는 보복의 두려움 없이 기도를 통해 화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 때문에 속이 상하고 분노와 복수심마저 느낄 때 기도를 하면 실제로 상대방에 대한 나쁜 감정이 줄어들고 용서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시련이 닥쳤을 때 복수심이나 분개하는 감정이 생겨나는데 기도를 하면 관점이 나 자신에서 다른 사람으로 옮겨지고 화가 사그라 들면서 용서의 마음이 커진다. 나에게 잘못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면, 실제로 자기중심적 사고가 줄고, 남을 배려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늘면서 쉽게 용서하게 된다고 한다.
기도하는 사람들은 절대자를 인격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절대자라기보다는 친구나 부모처럼 친근한 존재로 대하며, 대부분이 절대자가 접근하기 쉽고 나의 말을 들을 수 있고, 마음을 위로해 주며 가끔은 자신의 기도에 응답해 준다고 생각하는데, 대개의 기도는 내용이 추상적이어서 결과를 다양하게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한다. 누군가가 남을 위해 배려하고 봉사하는 것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타심’이라고 불리는 이 감정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데 이렇게 전달된 훈훈한 마음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개인의 작은 배려깊은 행동은 다른 사람들의 이타심을 유발하고 실천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 사회에도 배려심이 전반적으로 퍼지게 할 수 있으며 좋겠다. 정신과 마음의 건강이 신체건강의 조건임을 밝히는 금언들에는 마음이 즐거우면 발도 가볍다는 우리 속담에서부터 부정적인 생각은 마음과 영혼에 상처를 주고 결국 육체의 질병을 일으킨다는 인디언 금언과 마음의 즐거움은 좋은 약이지만 정신의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한다는 성경 속의 잠언, 유쾌하게 지내는 것이야말로 정신과 육체에 가장 좋은 위생법이다라는 서양 금언 등 다양한 사회적 명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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