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릴 때도 그랬지만 요즘의 어린 아이들은 현재를 즐길 줄 안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즐거운 선물이나 축복 등 삶의 긍정적인 상황들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하고자 하는 열의 없이 마지못해 삶의 시간들을 떼우려는 자세가 문제다.
북한의 굶고 있을 어린이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음식을 함부로 흘리며 먹거나 많이 들고와서 남긴다고 주의를 빋거나 타박을 받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부모들의 마음 속에는 좋은 습관에 대한 의도가 있었겠지만, 그 결과는 아이에게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식사 예절을 강요받을 경우 효과가 있기나 할지 알 수 없으나, 있다 하더라도 극치 제한적일 것이다. 바쁘고 힘든 세상살이에서 식사든 일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성취하고 싶은 바를 제대로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내가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이 내 앞에 오기까지 고생한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기보다 오히려 더 억압받는다고 느끼며 깊은 고마움과 즐거움보다 더 고통스럽고 재미없는 식사시간이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에 비하면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면, 고통의 크기를 재는 자비의 출발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나 스스로를 자비를 누릴 범주에서 제외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생각하며 내가 느끼는 고통을 경감시키고 극복하려는 통찰적 생각이 이런 고통을 느끼는 나 자신을 나무라게 되는데 사용하기 때문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은 불행할 자격도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나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든다. 이런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나 자신을 그런 식으로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식으로 취급하면 안된다. 내가 받고 있는 고통도 현실이기 때문에 그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
나의 불행은 논할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무시하는 방식으로는 나의 고통의 원인을 찾아 해결할 의지도 방법도 없기 때문에 갈수록 고통이 커질 뿐 결코 스스로의 행복을 경험하게 될 수는 없게 된다는 말이다. 나의 행복은 정말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 되므로.
부처님께서는 왜 자신의 수행은 수행이 아니라고 하셨을까?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사람들이 삶에 대해 명상하고 계율을 지키고 마음을 챙기며 수행을 빨리 하면 할수록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일념으로 수행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내가 이 세상의 시간을 따라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내가 먹는 음식에 고마워해야 하는 마음 자세가 바로 수행이며, 명상이 아무리 좋은 수행법이라도 즐겁게 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 또한 기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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