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내가 이루려고 목적하는 바를 이룬 상태'를 말한다. 그 목적이 사람에 따라 명예나 권력, 혹은 돈일 수도 있다. 상대적인 개념으로 보면 성공이 별것 아니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성공에는 항상 '다른 사람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힘들게 이루었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2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이 임원이 될 확률은 0.8%라고 한다. 정말 대기업의 임원이 된다는 것은 도달하기 어려운 대단한 성공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국내 대기업의 임원의 재임기간이 4.4년이라고 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임원으로 성공했다는 의미는 임원이 되는데 성공했다는, 소위 말해서 군에서 장군 진급에 성공했다는 말일까, 아니면 임원으로 성취한 훌륭한 업적을 나타내는 것일까? 한번 임원이 되었다고 해서 평생 임원으로 일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성공은 다른 사람의 시각이 아니라 나 자신이 가진 삶의 프레임이 중요하다. 이런 성공을 행복에 대한 프레임으로 바꾸면 선택은 훨씬 쉬워진다. 한 때 별을 단 임원인 적이 있었다 한들 지금 행복과 연결시키기는 곤란하다.
과거의 성공이 현재의 행복과는 무관하다는 말이다. 성공이 곧 행복과 관련이 있으려면 성공이 노력한 과정에 대한 결과여야지 성공이 일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임원 진급에 성공했던 지나간 세월이 현재의 행복을 보증해주지 않는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군의관으로 입대하여 군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그 때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요즘의 전인의학 개념과 비슷한 군진의학의 신세계 매력에 도취되어 산 적이 있다. 그러다가 소위 말하는 군의관의 요직을 두루 거치고 병과발전에 기여한 성취도 더러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 대가로 인정을 받고 승진을 하는 것은 성공과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람인 셈이다. 나는 장군 진급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중간에 전역하였지만, 직장이 아니라 일을 추구했기 때문에 전역을 하더라도 전혀 부족함이나 아쉬움을 느끼지 않았다.
세상에는 자기가 좋아해서라기보다는 주위의 인정을 받기 위해 열심히 일해서 임원이 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은퇴 후에는 만족감보다는 한 때의 성공 추억으로 남은 지나간 인생 속에 사는 사람들도 많다. 직장이 곧 직업이었기 때문에 직장을 잃는 순간 직업도 사라지고 만 것이다
나처럼 장군이나 사령관이라는 정상의 자리에는 못가봤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고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인정도 받고 은퇴 한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는 은퇴 후에도 즐거운 삶의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직장과 직업을 동일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공을 했다고 그 순간의 행복감이 평생 지속되리라는 보장이 없고, 성공하지 못했다고 성공한 사람을 부러워할 이유도 충분하지 않다. 성공은 행복의 하위 개념이 아니라 별개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성공 자체만 쫓으면 누구도 행복해지기 어렵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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