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 수도권과 비수도권, 기업가와 근로자, 부자와 빈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공직자와 국민 등등 사회 각 영역에서 대표적으로 배타성을 지닌 대응집단들의 명칭들이다.
반대진영의 소리만 들어도 역정부터 내고 정책적 대결보다 상대를 비방해야 더 잘 먹히고, 대립적 감정이나 이념적 차이를 없애자고 할 때 오히려 대립감이 더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논리적으로 풀려고 하면 설명이 안되는 사안들이다.
이런 현상은 이미 우리들의 무의식 의사결정 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이루어지며 서로 영향을 끼친다. 무의식은 자의식의 열등한 인격이며 자아의 어두운 면이다.
의식은 무의식을 억압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때 나의 내부에서 만나게 되는 무의식의 그림자를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에게 투사해서 다른 부류의 사람을 욕하거나 비방하는 것이다.
"공무원이나 진보주의자들은 안돼" "정치인들이나 재벌은 썩었어"라며 요즘 단식투쟁 같은 강경시위 방법을 택하는 사람들 중에 실제로 자신이 권력이나 부를 얻으면 그보다 더 할 사람이 적지않다.
왜냐 하면 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무의식 속에 꽁꽁 감추어 두고 싶어하는 부분인 그림자를 특정인을 향해 쏘아대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도덕적인 사람이나 인격자 연하는 사람들도 마음 속에 그런 무의식의 그림자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 모두는 성공한 경험만 기억에 남기고 있으며 실패한 경험은 무의식의 창고에 가두어 둔다. 수많은 성공한 기업가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진화 발전하는 과정에는 '위대한 예술가들은 훔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전의 삶의 경험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복제하거나 변형하여 새로운 삶의 형태를 창조해 내는 것이 바로 창조적 파괴의 개념이다. 이런 창의적이고 정서적인 단계에서는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무의식적이고 전략적인 직관을 사용한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성과를 달성했던 모든 영역에서 지적 기억은 똑같은 식으로 작동한다. 전략적 혁신을 위해 방향을 바꾸어야 했으며, 그런 새로운 방향 선회를 위한 아이디어는 전략적 직관을 통해 떠올랐다.
정치 선동가들은 무의식 밑바닥에 있으면서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절대악에 해당하는 '원초적 그림자'를 끌어올려 자신은 되돌아보지 않고 상대방만 욕하는 방식으로 투쟁을 이끌어 온다. 자신이 남을 욕하는 부분이 사실 스스로에게도 해당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만 해도 정신 건강에 좋다.
자신의 그림자는 약간의 자기 비판으로도 볼 수 있다. 남과 얘기할 때 어떤 부분에서 버럭 화가 나는 것은 상대방이 자신의 억압된 그림자를 건드렸을 가능성이 크므로 거기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마음 속 열등감을 의도적으로 행동으로 옮겨 의식과 무의식의 화합을 꾀할 수도 있다. 의식과 무의식의 조화는 사회 발전을 이룩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의식과 무의식의 조화시키는 자기실현을 이루면 부정적인 그림자의 집단적 투사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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