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회적으로 독립된 개인이면서 서로 연관된 존재들이다. 살아간다는 자체가 개인은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발전을 도우거나 혹은 방해하기도 한다.
그런 인간관계의 작용 과정에서 불만과 불편, 불안과 분노 등의 갈등과 번뇌가 생기게 된다. 이런 인생살이의 갈등이나 번뇌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나 자신의 본질로 돌아가 본성에서 답을 찾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거나 일을 당하더라도 나 자신에게 '이 사람은 왜 이런 일을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세상만사는 나 자신에서부터 시작된다. 미움이나 원망, 행복과 즐거움 등 모든 세상만사가 결국은 나 자신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니 무엇이든 나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이 먼저다. 어린이들이 어떤 일이 있을 때 엄머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도 똑같다. 누군가 나에게 한 실수 때문에 화가 났다면 나도 다른 사람에게 똑같은 실수한 적이 없는지 돌아보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나와 다른 사람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 다만 서로 다른 운을 타고 났으며, 그 때문에 환경적 상황적 차이가 발생했을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니 나만의 혹은 그 사람만의 특정 논리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 된다.
개인적인 논리를 따라가보면 내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논리도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결코 인간의 보편적인 본성에서 벗어난 것이 아님을 알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세월이 지나야 스스로 더 쉽게 느낄 수 있기는 하지만.
내 진료실이 있는 상가에 항상 어두운 얼굴로 퉁명스럽게 사람들을 대하며 툭하면 말다툼에서 시작하여 육탄공격까지 서슴치 않는 '항상 터질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과 분쟁을 경험한 사람들이 간혹 나에게 불평을 한다.
"뭐 그런 미친 사람이 있나고요?'하면서..그러면 나는 "어릴 때 부모가 나를 버렸거나 직장에서 대인관계 때문에 잘렸거나 장사마저 잘 되지 않아 생활하기 힘들다면 나 자신도 아마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해준다.
그렇지 않은가? 내가 그 사람처럼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세상에 대한 불평과 불만에 차있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행운을 누리고 살고 있는가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저절로 오늘의 삶이 행복해지지 않을 수 없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결과들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돌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신뢰를 얻게 되고 골치 아픈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그래서 옛 어른들이 책임은 나에게 돌리고 공은 위아래로 돌리라고 가르친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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