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동안 상인으로 살아오면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여섯 가지 경계를 항상 마음 속으로 새기며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해왔소" "그것이 무엇이나이까?" 박종일이 물어 말하였다. 그러자 임상옥이 대답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재산을 없애는 여섯 가지 일은 다음과 같소이다. 첫째는 술에 취하는 일이요, 둘째는 도박을 하는 일이요, 셋째는 방탕하여 여색에 빠지는 일이요, 넷째는 풍류에 빠져 악행을 저지르는 일이며, 다섯번째는 나쁜 벗과 어울리는 일이며, 여섯번째는 게으름에 빠지는 일이요"
최인호 작가가 쓴 "상도(商道)"에 나오는 한 귀절이다. 나는 술을 즐기지만 술독에 빠질 정도로 취하지는 않으며, 도박이나 방탕이나 풍류를 즐기지 않으며, 나쁜 벗과 어울리거나 게으름에 빠지는 경우도 거의 없다. 최소한 재산을 잃을 염려는 없겠구나.
어떤 사람들은 제 때 일을 못해 한꺼번에 몰아서 한다고 정성을 제대로 쏟지 못하거나,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조금씩 좋아하며 스스로 통제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결국 가장 크게 경계해야할 것은 '내 마음 내가 알고 관리'할 일이다.
오늘 아침에 조찬 모임이 있어서 일찍 목욕제계하고 웃는 얼굴로 집을 나와 모임 장소로 가면서 오늘도 나태해지려는 마음 굳건히 잡고, 하루를 잘 보내자고 다짐해본다. 쾌락은 오래 되면 병이 되고 헤어나올 수 없기 때문에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쾌락적인 일에 탐닉하게 되면 일상의 삶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나아가 나 스스로를 잃게 되기 때문에 나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는 것이 능력이고 행복이 될 수 있다. 세상살이 자체가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이 세상에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면에는 그럴 수 밖에 없는 힘든 자신과의 싸움에서의 승리가 있었을 것이고, 현재 불행하고 나태한 사람의 이면에도 똑같은 그럴 수 밖에 없는 자신과의 싸움에서의 실패가 있었을 것이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하여 마음 자세와 옷 매무새, 행동 하나하나 흐트러짐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힘든 일이지만, 중단하지 않고 계속 나 자신을 돌아보고 달래가며 열심히 수행하는 과정으로 일상을 만들어야 한다.
부처님께서 재산을 잃지않기 위한 경계라고 말씀을 하셨다기보다 작가가 부처님의 말씀을 빌어 거상 임상옥의 입을 통해 살아가면서 재산을 잃지 않는 방도로 삼게 했을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은 어떤 한 국면이 아니라 일반적인 말씀이니까 말이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 않겠지만, 해보지도 않고 이러쿵 저러쿵 결론을 낼 수는 없는 것이 인생살이다. 어떤 일이든 나 자신의 선택의 결과일 뿐이다. 좋은 글과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감동을 줄 수 있듯이 나의 선택은 나의 이야기가 되어 간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