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나를 버린다는 말은 어떤 것일까? 나를 희생한다는 것과는 어떻게 다를까?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냇물처럼 정체되지 않고 흐르는 시간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지속적인 자아가 나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내가 살아가는 시간 자체가 아인슈타인의 "시간은 허상"이라는 말처럼 실체가 없는데 그 속에 존재하는 나는 무엇일까?
내가 실재하지 않는다면 버리거나 잃거나 희생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실재하지 않는 것은 잃을 수도 없으니까 말이다. 무아라는 개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조금 두려워질 수도 있다. 나와 다른 것을 분리하는 보호막이자 장벽인 자아를 버리면 나의 존재성 자체가 훼손될 수 있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존재하지 나를 버린다는 말은 내 존재성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생각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자는 것이다.
나의 내면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자아를 버리는 두려움에 맞서 나를 버리는 희생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 주먹 속에 쥐고 있는 무엇인가를 놓치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그것을 더욱 꽉 움켜쥐는 것처럼 말이다. 급하게 자신을 다그칠 것이 아니라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씩 조심스럽게 손을 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저 손을 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문득 죄책감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거나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한 뒤 수반되는 죄의식은 당연하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종종 사사로운 일까지 스스로의 책임으로 떠넘기며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죄책감을 느끼는 빈도수가 늘어나면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삶의 질이 저하된다.
또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슬픈 감정과 좌절감 등 부정적 감정이 중첩되면서 우울증이 그 종착지가 되기도 한다. 나의 감정은 순간순간 일어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런 감정을 판단하는 과정이 뒤따른다. 어떤 감정이 불쾌하다는 느낌이 들면 자동적으로 누군가 그렇게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들어지는 실체있는 대상이 '나', 자아, 혹은 자신이라는 환상이 만들어진다
이것은 정지된 사건을 빠르게 돌리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영화처럼 느껴진다. 감정과 그 감정에 대한 판단이 빠르게 흘러가면 자아라는 환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감정에 대한 나의 판단에 따라 감정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에 불과하다. 유쾌, 불쾌, 또는 무감정으로 판단하는 것을 자아의식이라 하는데, '나' 또는 자아, 즉 자아라는 감각이 생기기 시작하는 곳이다. 유쾌나 불쾌의 감각을 경험할 때 단순히 감각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개입시켜 원하거나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삶을 행복하게 누릴 자격과 권리가 있다. 자신의 행동이나 사고에 대해 반성할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을 느낀다면 자기애를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스스로가 잘한 일에 대해 대견하다고 생각하다가도 이내 “내가 뭐 잘났다고”라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사람이 있다. 유명 배우가 입은 옷과 동일한 옷을 구매해 입고는 “역시 나한테는 안 어울려”라며 비하를 하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를 치켜세우는 일에 죄책감을 느끼기 유형의 사람들이다. 칭찬 받을 만한 일을 한 순간이나 외모를 아름답게 가꾼 순간까지 자신을 비하하는 것은 겸손한 태도가 아니다.
자기 스스로에게 과도한 애착을 가지고 자아도취에 빠지라는 의미는 아니다. 스스로에 대한 애착도 지나치면 오만이 된다. 다만 지나친 겸손은 자기 학대의 일종이 될 수도 있고 자기혐오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스스로가 잘한 일에 대해서는 충분히 칭찬하는 태도를 가져도 된다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나의 의견을 주장하는 일에 주춤하고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와 반대되는 의견을 주장하면 상대방이 상처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나의 의견을 주장하지 못하고 엉거주춤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상대에게 도움을 주는 태도다.
나의 의견을 말할 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라고 나의 의견을 말할 때는 상대를 비방하거나 비꼬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되겠지만 말이다. 나의 꿈이 현재의 삶과 거리가 있다고 해서 주제넘은 생각이라고 결론지어서도 안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삶의 목표가 있다면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다. 내 꿈은 내가 이루어야지 다른 사람이 이루어줄 수 없는 법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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