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18-10]제 18분. 일체를 하나로 보라: 더 많이 버릴수록 더 행복해진다.
광활한 세상 속에서 나 혼자만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소외감과 외로움이다. 왜 그런 생각이 들게 될까? 내가 스스로 세상과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바라보기 때문이다. 나 혼자 개별적인 존재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기를 쓰고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고 노력하게 된다.
명절에 교통체증으로 대란이 난 고속도로에서 옴짝 달싹하지 못하고 갇혀 있는 운전자들에게는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서라도 나만 혼자만이라도 조금 더 빨리 전진하려고 싸우는 분리된 개개인이다. 누군가 나를 비난하고 화를 내며 상처를 준다면 분노나 슬픔이 생는 것이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내가 화가 나' '이건 정말 최악이야' '나는 고통 받고 있으며 슬퍼'라고 말할 때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런 불편한 느낌이 다른 사람들이나 환경 때문애 바로 내가 느낀 불쾌한 감정이라 확인하게 되면, 그런 불쾌한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응을 하게 된다. 내가 자아라고 보지 않는 것,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분리된 감정의 대상으로 받아들이고 의심하게 된다. 또 이것은 이붓자식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양부모들처럼 전처(부)의 아이들이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협적인 존재로 느껴짐으로 해서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더 가혹하게 다룰 수 있게 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는 이념전쟁의 현실도 똑같다. 상대를 나와 종이 다른 사람들로 보기 때문에 상대를 무분별하게 경멸하고 상대나 가족들을 다치게 하며, 군국주의 일본시대 우리 아이들을 위안부로 끌고가 괴롭히거나 요즘 아랍 일부지역에서 아이들을 다치게 하거나 불구로 만들고 죽이기까지 하면서도 전쟁 과정의 부차적인 피해로 간주하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나'라는 자아의 관념에서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나'라는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고, 집착과 경쟁을 멈추면 고통도 사라진다. 다른 사람의 행운을 나의 행운처럼 기뻐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내 일처럼 함께 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게 된다. 버리면 행복이 날아가 버릴 것이라는 걱정이나 불안도 있을 수 있지만, 사실은 더 많이 버릴수록 더 행복해진다. 나의 고통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 나와 남을 구분하지 않고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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