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19-2]제19분. 모든 법계는 하나로 통한다: 믾다는 없다와 같은 말이다.
만약 내가 보시를 하면서 '보시 했다'는 생각을 가지면 반대 급부로 보상을 생각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그것은 복이 되지 않는다. 전혀 복을 지은 바가 없다고 생각해야 진짜 복이 된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할 때 '저 사람은 좋은 일로 보시를 많이 했으니까 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없다'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있다'는 서로 통한다는 것이다. 부처님의 마음이 이것이다. 있다와 없다를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이 아프면서 아프지 않다 하더라도 그 두 마음을 다 이해하는 것이나 비슷하다.
“수보리야, 만약 복덕이 실제로 있다면 여래는 복덕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복덕이 없는 까닭에 복덕이 많다고 말하는 것이다." 사실 많다는 말은 수보리가 했지 부처님께서 한 말이 아닌데도 부처님은 자신이 한 말처럼 말씀하고 계신다. 이 말의 이치는 이런 것이다. 부처님의 입장에서, 내가 혹시 많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복덕이 실제로는 없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줄 알아라. 복덕은 없느니라. 네가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너는 전혀 좋은 복을 받지 못한다. 그러니까 네가 좋은 일을 하였더라도 전혀 기대하지 말고 했다고 생각도 하지 말고 그런 꿈도 꾸지 말아라. 넌 전혀 한 것이 없느니라,
그래서 정말 그 좋은 일을 한 사람이 나는 전혀 좋은 일을 한 것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고 바로 그 일을 잊어 버렸다면, 바로 그 때가 네가 복을 받을 때이다. 정말 네가 완전히 잊고 전혀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도 않고, 내가 좋은 일을 했다고 남에게 말도 안하고 생각도 안하고 있다면, 바로 그 때 네가 복을 받는다. 그런데 네 마음 속에 조금이라도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아무리 좋은 일이지만 전혀 좋은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스님이나 부처님께서 '보살님, 이렇게 봉사를 많이 하고 계시니 틀림없이 큰 복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면, 그것은 복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인 줄 알아야 한다. 마음을 비우라는 말이다. 그 말은 다른 말로 보살님께서 그렇게 좋은 일을 많이 하시고도 한 것을 잊어버리고 계시니 큰 복이 되실 것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다. 즉 "복 지으신 것을 빨리 완전히 잊어버리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많다 했을 때는 복이 없기 때문에 많다고 말하신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일을 해서 복을 많이 지었더라고 마음에 조금도 지었다는 상이 없어야 진짜 복이 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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