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부모나 주위에 물어서 해답을 구하지만, 자랄수록 질문에 의존하기보다 교육과 과거의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이것이 바로 스스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당연해 보이는 자가해결 관점이 조직이나 사회에서 새로운 생각을 창출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나 자신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익숙한 시각을 바꾸지 않으면 내가 가지고 있는 삶의 핵심 개념을 바꿀 수가 없다.
새로운 결과를 얻으려면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서는 정보나 영감의 원천을 새롭게 찾아내거나 기존의 정보를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 즉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이들처럼 새로운 질문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이런 질문들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도 있으며, 스스로에게 자문해야 할 때도 있다. 효과적 질문에는 보다 적절한 언어구사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적절한 질문을 언제 어떻게 왜 물어야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새로운 발견을 위해 하는 질문에는 효과적인 말로 질문을 하고, 그 답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일이야말로 혁신논리를 지탱하는 중요한 바탕이 된다. 질문하는 내용이나 태도의 좋고 나쁨을 떠나 질문에는 항상 강력하면서도 매력적인 힘이 있다.
요즘의 정치권이나 사회 일각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질문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게 되는 선천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들과 좋지 않는 질문을 잘못 던져 상대로 하여금 아예 귀를 닫아버리게 만드는 사람들의 행동의 차이를 배울 수 있다.
좋은 질문은 사람들이 대답하기 전에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이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의 새로운 답을 떠올리게 해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책을 읽다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 하던 문제애 대한 답을 찾게 될 때와 비슷하다.
좋은 질문을 하는 방법과 나쁜 질문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뭔가 긍정적인 일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드는 질문은 사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 나의 경험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답을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가볍게 던지는 질문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우물쭈물하며 자신있게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들을 많이 본다. 집에서 부모들과 대화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모르는 것은 모르겠다고 씩씩하게 말하는 것도 멋진 대답이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부모에게 너무 의지하지 말고 네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습관을 기르라고 격려해준다. 내가 그렇게 아이에게 설명해주는 이유는 함께 온 부모나 보호자들이 듣고 아이들에게 묻고 설명해주는 것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게 하기 위해서다. 부모의 말에는 반드시 따라야 하고 '모른다'고 말하면 부정적인 평가나 영향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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