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19-6]제19분. 모든 법계는 하나로 통한다: 행복과 불행의 경계는 없다
복이 많다고 말하는 것은 복덕이라 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복덕이 많다고 이름 붙인 것이다. 그러므로 형상을 가지고 있는 복은 결코 참된 복이 아니다. 깨달음을 위해 다양한 색깔의 진귀한 보석 같은 재물로 보시를 하는 것으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말이다. 원래 깨달음은 뒤바뀐 나의 마음을 원래대로 바꾸는 것일 뿐이다. 어떤 것을 얻거나 가지는 것에 대한 집착을 놓거나 얻으려는 생각을 놓아버릴 때 비로소 깨달음의 길이 눈 앞에 보이게 된다.
아무리 좋은 복을 짓고 보시를 하더라도 보상을 기대하거나 얻으려는 생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하는 행동은 (주면 받을 수 있다는) 내 생각이 옳다는 고집과 집착의 힘으로 무언가를 베풀고 사랑하고 도우는 것에 불과하다.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투자하는 하나의 수단임에 불과하기 때문에 참된 복이 될 수 없고 약간의 수익은 있을 수 있을지라도 진정한 행복의 즐거움을 누리지는 못한다는 말이다. 그런 수익도 조만간 그런 행동을 계속하지 않은 한 사라지고 말 것이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소망으로 결혼을 했는데, 자식을 원하는데 자식이 없거나 인공 수정의 힘을 빌려서 힘들게 얻은 자식이 사고를 당하게 되면 아예 처음부터 없었던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참담한 괴로움을 겪에 된다. 그 때는 '차라리 이 모든 것이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그래서 슬픔을 이기지 못해 우줄증에 걸려 한 사람이 자살이라도 하게 되었다면, 두 사람이 애초에 꿈꾸던 행복은 어디로 갔을까?
지금 내가 행복하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 건강한 가족들이 각자 자신의 일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할까? 그런 건강이나 일도 언제 닥칠지 모를 불행의 씨앗일 수 있다. 무엇이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면 그것이 손상되거나 없어지면 불행해지는 것이 당연하다. 어떤 대상 때문에 행복하다면 그것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 언제 든지 그 대상 때문에 고통으로 바뀔 수 있는 것임을 알고 있어야 한다.
나의 행복이 다른 사람과의 상대적인 우위에서 오는 것, 다른 사람은 100만원 버는 데 나는 200만원 벌 때의 즐거움처럼 나의 외부에서 얻어지는 행복감은 끊임없이 변하는 외부 세상의 속성상 언제 상황이 역전될 지 알 수 없는 시간 문제일 뿐이다. 힘이 있을 때는 달리는 것이 즐겁지만, 힘이 빠지면 걷는 사람이 그렇게 부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다. 나 자신의 상태에 따라 더 쉽고 어려움이 만들어지는 것이지, 나 밖의 세상에 즐겁고 괴로움이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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