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진료실에 한 서너번 오신 어떤 여성 환자분이 내 이야기를 듣고 걷기를 시작한 지 두 달 조금 넘었는데, 이제 몸이 훨씬 좋아짐을 느끼고 힘도 생기는 듯하고 잠도 잘자고 기분이 좋아져 자꾸만 걷는 거리를 늘이고 있다며 다시 삶의 희망이 생겼다고 고맙다고 했다.
나는 항상 환자들에게 운동을 하라고, 현대 생활에서의 운동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사람들이 내 말을 실천해주기를 기대하는데, 일단 운동에 대해 전보다 더 실질적인 희망을 갖게 되었다면 그야말로 내가 바라던 일이기 때문에 감사하다고 대답했다.
부모로서, 사회적인 연장자로서 젊은이들이 희망의 불을 끄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오늘 일어난 일이나 타성, 혹은 유혹이나 흔들리는 의지에도 불구하고 결국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길을 찿을 수 있게 된다.
나는 사람들에게 운동을 통해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리 관절염이 심한 사람도 운동이 불가능하지 않으며, 운동을 통해 통증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게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운동을 통해 삶의 질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맛만이라도 보게 되면 운동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수 있고 어떤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건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
살아오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일상생활에서 내가 가지고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은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은 결코 즐거운 경험만은 아니지만, 세상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것이 삶의 희망을 잃는 일이다.
희망을 잃으면 삶이 재미 없어지고, 삶이 재미가 없어지면 우울해지고, 우울해지면 내가 가질 수 있는 동기와 배울 수 있는 능력까지도 사라지게 되고, 결국 세상살이의 의미를 잃게 되고, 세상 전체를 잃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 여성대통령이 당선되고, 미국에 흑인 대통령이 당선되듯이, 희망은 주는 것이다. 나에게 거의 아무 것도 남을 수 없을 때조차도 줄 수 있는 것이 희망이고, 그런 희망이 삶의 영감을 불러일으켜 삶과 배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희망이 있는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겪는 경험의 일부인 고통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에서 긍정적이고 의미있는 면을 찿아내려는 용기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삶을 조금 더 완전하게 살아가는 비결이 된다.
살다 보면 문제는 항상 있기 마련이고, 갈등도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만, 이런 것들이 희망을 잃어야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피할 수 없는 고통까지도 삶의 일부로 보고 고개를 높이 들고 그 문제를 똑바로 보며 크게 이야기하자.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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