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잠원동달리기동호회원 한 분이 장인상을 당했다. 가족들은 슬프겠지만 고인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과 슬픔을 나누려는 이웃들이 있어서 인생살이로 표현되는 일상의 희로애락의 삶은 의미가 있다.
우리 일생은 시냇물처럼 깊은 산 속 옹달샘에서 발원하여 저 멀리 바다에 이르러 다시 수증기로 하늘로 올라갈 때까지의 연속적인 에너지의 흐름의 한 유형이다.
시냇물은 평탄하게 흐르기도 하고, 장애물을 만나 소용돌이를 이루며 맴돌기도 하며 낭떠러지를 만나면 폭포를 이루고 다른 물줄기와 합쳐지면서 오염과 정화를 반복하며 쉬지 않고 연속적으로 거의 같은 방식으로 흘러간다.
흐름의 모양이 변할 때마다 그런 변화에 말려든 물 분자들의 움직임이 변하며, 이런 특정분자들의 활동은 주어진 조건과 원인이 변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발현되는 에너지 흐름의 한 유형일 뿐이다.
우리 삶도 매일 정해진 방식과 지속성을 충분히 인식하기 때문에 우리가 누구인지, 매일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며 변하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소용돌이나 폭포가 실제로는 물의 큰 흐름과 분리되지 않듯이 우리도 존재의 바탕도 그렇다.
지난 주말에는 여의도 공원에서 2014년 세계불꼴축제가 열렸다. 휘황찬란한 다양한 불꽃의 향연이 보는 사람들에게 신비롭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각각의 불꽃들이 분리된 하나하나의 자아처럼 보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항상 그 짧은 순간에도 불꽃은 계속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불꽃은 이리저리 일렁이면 폭발하며 하나가 잠시 솟아났다가 이내 사라진다. 불꽃의 바탕이 되는 기존 연료는 소진되고 새로운 연료가 소모되는 에너지들로 매 순간 변화한다.
매 순간 살아났다가 사라지는 불꽃들이 같은 불일까? 같은 불이 아니다. 그렇다고 다른 불이라고도 단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다. 불꽃은 실제로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집안 가족들의 열정과 신뢰가 만들어내는 분위기의 흐름인 가풍도 구성원들이 달라지면서 나타나는 모습은 다르지만 지속적으로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협력하여 위기를 헤쳐 나가는 그 지속성과 변화의 바탕은 똑같다.
'10년 세월에 산천은 그대로인데 그 때 그 사람들은 흔적이 없다' 말이 바로 나 자신이 10년 동안 풍상을 겪어 변화했다는 의미다. 시간적 지속성은 변화의 한 요소이지 변화의 주체가 아니라는 말이다. 변화와 지속성의 세계는 보면 볼수록 흥미롭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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