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겠다고 하면서 막상 흡연욕구가 생기면 참지 못하고 번번히 굴복하여 담배를 입에 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나처럼 담배를 단칼에 끊었다고 하면 "그런 독한 사람과는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청량음료를 마시는 비만한 사람들도 그런 행동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후회하면서도 계속 더 원하게 되고 더 자주 손은 습관적으로 청량음료를 잡는다. 좋지 않은 습관은 고쳐야할 충분한 이유가 있지만, 습관에 항상 굴복한다.
마음 한 켠에서는 나쁜 습관을 고치려는 의도가 있고, 다른 한 켠에서는 계속하려는 습관이 있다. 내가 어느 쪽을 편드는가에 따라 행동이 결정된다. 흡연 욕구가 슬슬 밀려오면 내가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의 목록을 곰곰 생각해보는 것에서 시작하자.
흡연 욕구를 적대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폐암과 같은 담배를 끊고 싶은 건강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는 흡연의 동기를 제공하거나 함께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흡연의 결과를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하루 서너 갑씩 담배를 한 20년을 피웠는데, 나의 사랑하는 세 아이가 커서 아버지의 담배 피우던 멋진 모습 때문에 담배를 피우게 된다면 그것은 순전히 내가 해주지 말아야 할 것 중에 하나를 해준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하자 강한 금연의지가 발동했다.
객관적으로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폐암이 아니라 치아와 손가락 마디에 생기는 니코틴 얼룩이 싫어서 담배를 끊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무슨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그 뿐이다. 이유야 무엇이든 다 좋다.
어떤 나쁜 습관에 대한 욕구가 생기면, 가만히 앉아 그 욕구와 싸우기보다 그냥 잠깐 미루어두고 문 밖으로 나가 한 바퀴 주위를 돌고 오거나 물을 마시거나 제자리 달리기를 하거나 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완전히 끊도록 나 자신에게 강요하는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쉽다. 그리고 바람직하지 못한 욕구를 부추기기만 하는 박탈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건전하지 못한 행동 욕구가 생겨날 때는 나의 생각과 기분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습관적인 행동욕구도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고 잠깐 동안 나의 몸과 의식 속에 잠깐 모습들 나타내고 머무르다가 스스로 다시 사라진다. 길어야 수 분에서 1,20분이다. 일시적이며 무상하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습관적 행동욕구는 저절로 생겨났다 사라진다. 이런 욕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것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두려워하거나 긴장하게 되면 점점더 두려움이나 긴장의 강도가 세어질 것이다. 어떤 욕구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말자. 그러면 두려움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달렸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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