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효과와 인간관계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는 것과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방법을 이해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다. 어제 춘천 마라톤 대회에서 왜 나에게 근육경련이 일어났는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완주했는가는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항상 살아가면서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관념, 그리고 그런 생각이나 관념의 효용성 또한 현장에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날지 알 수 없다. 나의 생각이나 관념이 외부의 충격에 직면하여 어떤 대응 모습을 보일지 그런 상황이 올 때까지는 생각할 수 없다.
평소의 훈련이나 잠자다 갑자기 기지개를 켤 때 종아리 근육이 뻐근한 느낌을 그냥 일상적인 일로 가볍게 지나치다가 결국 마라톤 현장에서 양쪽 다리 전체로 경련이 일어나 걷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현실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외부의 상황이나 충격은 언제나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과 시간에 나타나 나의 조정 능력을 시험한다. 그런 예상치 못했던 사건을 맞으면 대개가 지금까지 내가 진실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상황이 된다.
대개는 기존의 규칙이 갑작스럽게 크게 바뀌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과도한 경생심이나 정부 규제, 혹은 뜻밖의 재난 등에 의해서다. 이런 상황을 수습하는 최고의 대처는 적극적으로 스스로에게 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질문하며 혁신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상황이 악화되어 가고 있는 데도 가만히 앉아서 좋은 생각이 떠오르기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 기존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활용하고 이의를 제기하면 그런 비상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피할 수 없는 피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세상에 나를 거부하거나 싫어한다고 직접 말해줄 사람은 없으며, 찾을 수도 없다. 그런 정보를 포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결정적인 순간 현장에 있으면서 나를 대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다.
지금 잘되고 있는 기존의 삶에 대한 생각과 생활방식도 반드시 의문을 가지고 살펴보고 필요할 때는 항상 무언가를 바꾸어야 한다. 일단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현재의 익숙한 규칙이나 관념의 늪에 빠져 지낼 수 밖에 없다. 그래서는 앞에 가는 동료만 바라보며 끊임없이 제 자리를 맴도는 군대개미의 삶을 벗어날 수 없다.
우리 모두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하고 있고, 그 일을 하는 올바른 방법에 대한 완벽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획일성이 내 삶의 바탕을 허물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뭔가 잘못된 개미가 나와 기존의 규칙을 깨는 것도 필요해진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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