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증상이 있는 아는 분이 집을 나간 뒤 이틀째 돌아오지 않아 가족들이 비상이 걸렸다. 날씨는 추워지는데 정말 어디서 어떻게 지내실지 걱정이다. 주변 경찰에는 신고를 해두었지만, 동네를 골목마다 찾아다니는 가족들의 답답한 마음은 누가 알겠는가.
우리 몸에 배어 있는 고질적인 습관들 가운데 하나는 가만히 있기보다 무엇인가를 하려는 습관이다. 쉴 틈이 생겨도 휴식을 다른 무엇인가를 하는 것으로 생각해서 더 많이 활동하고 휴식을 취하기 전보다 더 지쳐버리고 만다.
우리의 모든 곤경이 방 안에 홀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데서 기인되며, 이것은 무언가를 하지 않고 있으면 꼭 무언가를 해야할 것 같은 자연적인 몸의 근질거림 때문이다. 그래서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행동을 하게 된다. 어린아이처럼..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행동을 개시하고 사건을 유발하여 나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빼앗아간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매우 불안해져서 무엇인가를 늘 하고 성취함으로써 나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하려고 한다.
특정상황에 처하면 과거에 한 행동을 반복하는 성향을 보이게 된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 무언인가를 해야할 일이 생각나서 바로 일어난다면 그런 성향을 우리가 더 키우는 셈이 된다. 무언가 하려는 근질거림이 점전 강해져서 가만히 앉아있는 것을 방해한다.
움직이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생기면 참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본다. 이런 충동이 어떤 느낌인지 주목하는 것이다. 내 몸 속에 있는 습관적 기운이 어떻게 나를 움직이게 하는지 살펴본다. 평소의 훈련으로 준비가 되어야 한다.
잠시 움직이지 않고 충동을 참을 수 있는지 스스로 자문하면서 꼭 움직여야 되겠다면 천천히 마음을 챙겨 움직이면서 움직임의 의도와 몸 속의 느낌, 그리고 움직임의 정확한 본질을 계속에서 의식한다. 그리고 움직임의 결과에 주목한다.
움직임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았는가? 아니면 더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생겼는가? 이런 과정을 평소에 해보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정말 말처럼 쉽지 않고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서 호흡이 중요하다.
우리가 평소에 호흡에 대해 의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되면 호흡을 의식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호흡과의 연결고리가 일단 한번 끊어지면 가만히 있으려고 했던 다짐을 잊을 수 있다. 무의식 중에 일어나거나 긁거나 자세를 고쳐잡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스스로에게 관대해져야 한다. 내 안의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습관은 다양한 주변환경의 영향으로 생겨난 것이다. 이런 훈련읕 통해 무엇인가 하려고 하는 습관을 자세히 잘 삺펴볼 수 있다. 이런 습관을 인정하고 의식하게 되면 휴식을 방해하던 불안감을 떨쳐내고 온전히 쉬는 길에 들어설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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