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은 나 자신이 외부 세상과 연결되고 거기에 적응해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항상 외적 환경조건을 따지지 않을 수 없고, 물론 개인적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조건을 전혀 따지지 않는 사람도 없다. 사람마다 우선순위는 제각각이라는 말이다.
가족이나 주위의 시선 때문에 학교나 작장의 평판을 무시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학과나 월급을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다. 남여가 이상적인 배우자를 고를 때 "성실하기만 하면 돼요"라고 말하는 것은 여러 선택지 중에 하나를 고른 것뿐이라는 사실을 안다.
내 적성을 발견했고, 관심이 가는 직장도 찾았다면 이제 어떤 조건이 선택에 우선순위가 되는 것인지가 중요하다. 물론 너무 행복한 상상이지만, 현실이 그렇게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일단 어떤 것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자존감일 것이다.
다음 조건으로는 돈일 수도 있고 명예일 수도 있다. 내가 일 자체 외에는 관심이 없다면 다른 조건들은 필요없다. 자존감 충족만으로 다른 것은 필요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돈을 벌어 즐거운 가정을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
살아가면서 모든 면에서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한두 개의 조건만 생각하면 자존감이라는 가치가 보다 더 명확하게 보인다. 사회에서 결혼 적령기를 지난 노총각, 노처녀들 중에서 너무 이런 저런 조건들을 살피다 때를 놓친 경우도 많이 본다.
세상살이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 많은 필요충분 조건emf을 충족시켜줄 선택지들은 그리 많지 않다. 중요한 것은 너무 많은 조건들을 검토하다가 정작 내가 무엇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놓치는 실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내 삶의 주인공으로 나는 누구이며 언제 행복한지에 대한 답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조건들을 취사 선택하되 가장 중요한 것 한 두개만 발견하면 행동으로 옯기라는 것이다. 세상사람들의 눈에 많이 뛸수록 개인적인 여유로움은 사라진다.
최근 유명 코메디언의 음주 운전 사례처럼 마음 편히 아무데나 돌아다니며 밥 한끼, 술 한잔 마음대로 먹거나 마시지 못한다. 눈치도 보일 뿐더러 이미지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들에게 운동은 즐거운 취미가 아니라 따분한 훈련인 것처럼..
디자인이나 창작을 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기 위해 여행마저 억지로 계획하는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한가해 보이겠지만 자신에게는 힘들게 일하는 중일 수도 있다. 본인이 아니면 아무도 이런 어려움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해결에 대한 압박감, 무거운 책임감, 영향력을 발휘할 선택권은 있지만 마음대로 행사할 수 없는 답답함 등을 느끼게 된다. 과자처럼 겉으로 보이는 포장지 같은 조건에만 휘둘리면 정작 보석이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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