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갈 때는 어려워도 어려운 줄 모르는데, 정작 어려움을 먼저 느끼게 되면 좋은 시절임이에도 좋은 줄을 역시 모르게 된다. 그것이 대부분의 인생살이가 아닐까 싶다. 현재의 삶을 어떤 관점으로 보는가에 따라 삶의 희로애락이 결정된다.
삶에서 어려움은 새로운 인생을 배울 수 있는 멋진 기회다. 올바른 마음으로 무언가 배우려는 마음 자세로 대응한다면 실제로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어려움이 닥치면 잘하고 있던 일도 멈추게 되어 문제다.
오늘처럼 날씨가 갑자기 영하 7도로 뚝 떨어지면 평소하던 달리기도 웬지 나가기가 싫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가지 않고 하루를 건너 뛸 이유들을 찾게 된다. 이럴 때는 주위 상황을 둘러볼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눈을 돌려 내면을 돌아봐야 한다.
나를 돌아보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고, 그런 용기 덕분에 그 동안 몰랐던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된다. '멋진 시련은 인간을 만들고 스스로를 알게 만든다'던 안와르 엘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의 말도 시련을 제대로 껴안으라는 말이다.
나부터도 어려움에 봉착하면 현실에서 뛰쳐나와 장막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 숨고 싶어진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벽을 세우고 도망치고 약을 먹거나 눈을 감고 바로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기 위해 모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어릴 적 동네에 혼자 사시던 한 아주머니는 어떤 곤란한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아무 것도 몰라. 아무 것도 보지 못했어"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그 때는 나도 어려서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요즘 생각하면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 분만의 처절한 노력이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본성을 드러내어 줄 뿐이다. 물론 이 말도 스스로가 그렇게 하도록 허용할 때 뿐이다. 어떤 상황이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의 극복을 통해 나 자신의 참모습을 보고 알게 될 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
암이나 사고 등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던 어려운 현실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사람만이 현재의 삶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신이 견뎌온 시련들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통해 행복을 느끼게 된다.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일을 통해 나 자신의 저력을 상징하는 것들을 기억하고 회상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발견들을 통해 나의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내가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된다.
서울 가는 길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듯이 행복하고 성공하는 길 또한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치고 좌절했을 때일수록 그 뒤에는 내가 찾는 희망의 길이 항상 함께 있다.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한 발 앞으로 나오면 결승선이 저 앞에 보인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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