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능시험을 마친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자녀의 대학입시에 대해 물어보면 모두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친구가 취직을 못했다고 청년 취업에 대한 걱정까지 미리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자녀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합니까?" 물어보면 아무 생각이 없다고 한다. 우리가 대학시험을 치를 때는 예비고사 후에 본고사를 치렀고, 대강 내가 가고 싶은 학교나 학과가 있었고, 나름대로 이유 또한 있었다.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다는 말이다.
1년에 한 번만이라도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생각해 보고 궁금했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면 어떨까? 물론 직업의 단점까지 포함한 객관적인 정보 전반에 대해서 말이다. 그런 일은 '최소한의 성실함'과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가능하다.
직업에 대한 생각과 정보 획득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효과는 투입한 수고로움에 비해 훨씬 고급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에서 의사로 사는 생활에 대해 제대로 접해 본다면 지금 의대를 꿈꾸는 절반 이상은 진로를 수정할 지도 모른다.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 봉사활동도 하고, 인턴 등으로 참여도 하면서 공부가 왜 필요한지, 인문적 지식이 왜 필요한지, 인간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중요한지, 내 꿈을 위해 어떤 능력이 필요할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나만의 꿈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된다. 청년 꿈살리기 포럼에 대해 강연을 요청하면 열 명에 두세 명은 뒤로 뺀다. 자신은 그런 능력이나 자격이 없다고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현직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충분하다.
자식들에게 전해주거나 보여줄 자신의 삶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은 모든 부모들은 다 가지고 있다. "제가 어떻게 해요. 잘 알지도 못하는데"라는 자격지심은 불필요하거나 골치아픈 것은 미리 발을 빼려는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이래서 안돼!'라는 걱정은 기우에 가깝다.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그런 이야기를 듣는 청년들에게는 매우 고맙고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꼭 돈 많이 내고 들어가는 포럼이나 콘서트만이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의식의 문제일 뿐이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서로를 인정해주기만 하면 충분하다. '서로가 사회에 열심히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서로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자녀나 부모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지금 생각하는 어떤 상상이 살다보면 정말 현실이 되는 경우들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 수많은 생각과 상상들을 하고 버리고 실천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사는 공짜가 없다. 그저 얻어지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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