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행동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내가 공직에서 나와 개원하고 초기에 빠졌던 생각이 그랬다. 내가 가족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사니까 가족들도 나에게 그래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집안 일은 남편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직잘일에다 아이들을 돌보고 까다로운 가족들 비위를 맞추느라 지치고 고통스러운 주부들의 무한한 가족애와 헌신과 같은 것이다. 거기에는 주부 자신의 자기애라는 선물을 받은 여유 공간이 없다.
스스로 그렇게 하길 원하고, 그렇게 살면서 의미를 느끼고 행복하다면 누가 감히 말리겠는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삶의 모습은 아니지만, 나만 좋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스스로 그런 삶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을 때 문제가 생긴다.
우리는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만족에 집착하고 스스로만 아끼며 앞다투어 자신만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나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는 직업과 인간관계만을 원한다. 거의 입을 일이 없지만 최고급 등산복을 백화점에서 사는 심정이 그런 것이다.
그만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에게 자애로우면 진정으로 자신을 존중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냥 좋은 것이 좋을 것이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자기중심적이라는 과도한 표현 속에 자기 혐오를 숨기고 있을 수도 있다.
나 자신이 한 결정이지만, 그런 스스로를 한없이 불행하게 느끼고 화를 내고, 점점 더 나 자신의 자유의지로 무엇인가를 결정하지 못하게 된다. 살아갈수록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허무만이 있을 뿐이다.
세상살이가 빠듯하고 힘들어질수록 나 스스로를 돌보고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을 배우거나 억울함과 분노를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지금 현재의 상활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이 부처님이 제안하신 무아사상을 배우는 것이다.
지금 현재의 나 자신이 확고 부동하게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디 변하고 있는 허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나는 언제라도 변화할 수 있으며, 그런 변화를 통해 진정한 나 자신에게로 다가갈 수 있다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내가 세상과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흐르는 물처럼 겉으로는 똑같아 보이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며 흘러가는 하나의 에너지의 흐름이라는 생각을 하면 우주 만물과 연결되고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내가 단순히 존재하거나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재의 나라는 실체가 없다는 생각이 나를 자유롭게 하고 세상과 깊은 유대감을 깨닫게 하며, 자연만물의 존재 방식에 대해 조금 더 실질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고, 사랑의 실체에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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