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나'와 '남'이라는 단어를 상대적 관점에서 나에게 편리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많다. 약간의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결정이 어렵더라도 나 자신을 옹호할 필요를 느낀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이 중요하지 않거나 나보다 덜 중요하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돌보기 시작하면 결국 나만 손해보는 것이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도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깊이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덜 중요해서 나만 돌보아서는 안되며, 항상 나와 남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
상대적인 입장 뿐만 아니라 심리적이나 정서적으로 나와 남 사이에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더라도 용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불교의 궁극적 진리의 차원에서 보더라도 나와 다른 사람 사이에 구별이 있어서는 균형을 이룰 수 없다.
주체와 객체가 하나이고, 위와 아래가 동일한 평면에서 존재하며, 삶과 죽음이 하나의 동일한 선상의 일부 과정이므로 나와 남을 분리하거나 그렇게 분리될 수도 없다. 그래서 나와 남에 대한 적절한 관계는 자애와 자비라는 동일한 본성을 바탕으로 한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기꺼이 죽음을 무릅쓰거나 내가 남을 도울 때 우리는 자연적으로 생겨난 이타주의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의 통합을 목격하게 된다. 이런 행동은 무아와 분리가 없는 실재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의식적인 행동으로 옮길 때만 가능하다.
한강을 산책하던 사람이 자살하기 위해 다리에서 뛰어내린 사람을 구하려고 망설임 없이 물에 뛰어들 때, 그 사람은 이런 행동이 삶의 근본적인 상호 연관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유일한 선택임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일상의 삶의 과정에서 사소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받는다. 본 적도 없고 다시 볼 일도 없는 사람이 지나가도록 문을 붙잡아주고, 낯선 사람에게 길을 안내해주고, 다른 사람에게 길을 양보하기도 한다. 길에서 다친 사람을 보면 누구나 달려가 간호를 한다.
이런 서로 소소한 도움을 주고 받는 무아의 자연스런 통찰적 행동은 나의 잠재 의식 속에 강제로 주입해야 하는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의식 속에 이미 있어서 그냥 발견하고 키우기만 하면 되는 요소다. 단순히 현명한 이타적 행동일 뿐이라는 말이다.
이런 단순한 이타적 관점에서 보면 용감한 시민이라고 용감하고 영웅적인 행동에 상장이나 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요점에서 벗어난 일이다. 그 사람이 자신의 행동은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니며, 그 순간에 마땅히 했어야 할 일이었을 뿐이라는 말은 거짓 겸손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하는 자애로운 행동과 말은 분리와 자아라는 개념에 뿌리하고 있으며, 도덕적인 측면에서 나쁘지는 않지만 망상에 근거한 잘못된 생각이다.자애로운 생각은 진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