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22-2]제22분. 얻을 수 있는 법이란 없다: 상황에 맞춰 살면 어려움이 없어진다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항상 방황하고 있다. 언제나 욕심을 채우기에 마음이 조급하고, 그래서 혹시 채우지 못할까 불안하다. 평상심이 바로 도라는 말씀처럼 일상생활에 특별한 것이 따로 없고 스스로 차별 없이 즐기며, 가질 것도 내다 버릴 물건도 없으며 시끄러울 일도 없다. 일체의 분별이 끊어진 지리, 더 이상 버릴 것도, 얻을 것도 없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 바로 최상의 깨달음, 즉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증득했다고 말한다.
법의 실체가 있어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어느 것도 정해져 있지 않는 도리를 깨달은 그 자체가 바로 무유정법이라는 것일 뿐이다. 즉 내가 한 법도 정해져 있지 않음을 알고, 나라는 고집을 완전히 버린다면 그 무엇도 정해진 바가 없기 때문에 그와 동시에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으며,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즉 아무 것도 고정된 것이 없는 빈 그릇이라면, 거기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게 된다는 이치와 같다. 텅 빈 방에 빛이 들어오면 방 안의 모든 것이 환하게 드러나듯이 마음이 비어 있어야 나의 주위 모두에게 골고루 따뜻한 빛을 나눠줄 수 있게 된다.
인생살이 과정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은 없다. 단지 지금 일어나고 있지 않았거나 내 일로 느끼고 있지 않을 뿐이다. '나는 못해'라고 생각으로만 할 뿐이지, 상황과 인연이 그럴 수 밖에 없다면 어떤 일이나 어떤 사람이나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내가 건축을 못하지만, 해야될 상황이 되면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것이 우리 삶이다. 그런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서로 다르게 작용하고 있다면 심신의 갈등은 깊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괴로움만 커질 뿐이다.
나의 마음을 조종하고 있는 생각은 탁 놓아버리면 그 때부터 나의 존재는 놓인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 빛을 발하기 시작할 것이다. 인생살이란 것이 이렇게 마음의 고집이 존재의 자유를 제한하여 내 본래의 아름다운 빛의 흐름을 막아버리는 어리석음을 종종 범하고 있다. 나란 존재는 나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기도 하지만. 의지와 전혀 무관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이 사이에서 온갖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다.
길을 가다가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우선 달려가 살펴보고 응급소생술을 실시하고 119로 연락하여 환자를 살려야 한다. 이것은 내가 하기 싫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인간의 보편적인 행동이다. 왜 지금 여기 쓰러져 있는가 고민해 봐야 상황 호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생살이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만나고 어울려 살아갈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인연이다. 그런 인연은 때로는 우연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주어진 조건에 따라 나 자신의 생각을 맞추고 최선을 다한다면 그만큼 편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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