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52]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 지혜도 없고 또한 얻음도 없다: 내 몸 자체가 거짓된 것인데, 어찌 얻을 것이 있겠는가?
실제로는 얻을 바가 전혀 없지만,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해 도교에서는 ‘도를 얻는다(得道)’라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사람도 없거니와 부처도 없다. 삼천대천의 모래알같이 많은 세계는 바다 속의 거품이며, 일체 모든 성현들도 허공의 번갯불과 같다고 했다.
지혜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는 말은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며, 물건도 아니다. 이런 무소득의 경지에 이르면 도둑이 빈 집에 도둑질하러 들어갔는데, 훔칠 물건이 하나도 없는 것과 같다. 자성이 청청하여 참으로 한 법도 마음에 거리낄 것이 없다는 말이다
지혜란 어떤 고정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진공(眞空) 상태임을 깨닫는 것이다. 더 나아간다면 따로 깨달았다는 지혜도 없고, 깨달아 얻었다는 것까지 없다는 말씀이다. 우리가 현상계의 조견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의 안목이다.
얻을 것[得]이란 그 바른 지혜에 의해서 얻게 되는 깨달음의 세계인 해탈 또는 열반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는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이며 궁극의 목표인 데도 불구하고 다시 이 모두를 부정해 버리는 것이다. 지혜를 통하여 무엇인가 얻을 것이 있다고 여기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십팔계도 없고, 십이인연도 없고, 사성제도 없다는 이치를 설했다. 여기서는 인식의 주체가 되는 지혜도 없고, 인식되는 실체가 얻어짐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텅 빈 것으로 보기 때문에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한 지혜인 직관지(直觀智)마저 부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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