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없어 보이는 일상의 삶일지라도 하나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 데는 시간과 삶 자체도 일상의 샘에 크게 의존하게 된다. 연못에서 고기를 마구 낚듯이 일상의 삶을 생각 없이 지나치게 소모하면 점차 에너지가 줄어들 것이다.
살아가며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헛되이 낚시질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일상의 삶은 점차 메말라 가고, 그 동안 잘 되다가 왜 갑자기 에너지의 분출이 막혀버렸는지 의아해 한다. 지금까지 잘 진행된 만큼 일상의 샘이 말라버린 것이 당연하다.
우리는 삶의 주인공으로서 자신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법을 스스로 배워야 한다. 의식적으로 민첩하게 창조성의 자원을 다시 채워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일상의 에너지를 공급할 연못을 다시 채우는 것이다.
이 연못을 채우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이미지를 쫓는 일이 필요하다. 인생은 나의 관심 속에서 태어나고 만들어진다. 인생의 조타수는 세밀함이다. 인생이 고통 속에서 솟아난다면, 그것은 고통이 세밀하고 세부적인 것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름답던 잃어버린 젊은 날의 꿈 같은 것이다. 인생은 방대한 설계와 엄청난 계획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 남아 있는 세부적인 꿈에 대한 관심이다. 여타의 것과는 다른 독특한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인생이 된다.
고통의 한 가운데 일을 때조차도 현재의 꿈에 대한 이미지는 기쁨을 가져다 준다. 인생의 언어로 무언가를 하려면, 그 언어 속에서 평안함을 느끼며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일상의 언어는 이미지, 즉 상징이다.
말로 해야 할 일상조차도 일상의 언어는 말 없는 언어이다. 창조적 언어는 감각적이고, 경험에 의한 느낌의 언어이다. 일상의 삶의 행위를 할 때 우리는 경험의 샘에 뛰어 들어 이미지들을 건져낸다.
따라서 건져온 이미지를 다시 갖다 놓는 법도 배워야 한다. 어떻게 샘을 다시 채울 것인가? 가장 좋은 방법은 샘에 이미지를 계속 제공하는 것이다. 일상은 창조적인 뇌의 산물이며, 창조적인 뇌는 예술가들처럼 이미지의 뇌이다.
이런 이미지들의 뇌는 우리의 가장 뛰어난 창조적인 충동의 고향이고 나들목 항구이다. 창조적 뇌는 감각적이므로 말만으로는 자극할 수 없다. 무엇이든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을 보고, 건드려본다. 이런 행위들이 에너지를 만드는 마법의 요소들이다.
에너지는 우리 일상의 기본적인 재료이며, 샘이나 연못을 채울 때는 이런 마법을 생각하고, 또한 동시에 기쁨과 즐거움도 생각해야 한다. 의무, 의리 같은 강제적인 요소들은 절대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억지로 읽어야 하는 지루한 명령서들은 멀리 치우고, 나 자신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흥미 있는 것을 한다. 그리고 미스터리와 신비함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를 유혹하게 놔두고 신비함을 따라 가보자.
오늘도 흥겹고 따뜻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마지막 달 첫날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