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의 우울감이나 불안감은 우리의 일상적 생각을 왜곡시켜 사물이나 사건, 그리고 경험들을 분류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쳐 부정적 사건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든다. 세상의 여러 위협적인 측면을 더욱 잘 보고, 그런 상황에 더 능숙하게 대응하게 만든다.
한 번 불안감이나 우울감에 사로잡히게 되면 이런 장애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자기 스스로를 코치하는 경향이 있어서, 마치 그 병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한 번 기분이 가라앉고 불안해지면 더욱 부정적이 되는 식이다.
그런 심리적 바탕에서 자신에 대한 흑백논리로만 바라보고, 세상은 꼭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되어야 한다는 식으로만 관점이 고정되면서 자신의 예상이 빗나가기라도 하면 실패가 예정된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
이렇게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그런 스트레스에 대처할 완충지대를 잃게 되고, 그 결과 스트레스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스트레스로 가득찬 날들을 보낼 수 밖에 없으며, 우울성을 지속하게 만든다.
불안 심리도 걱정이 늘어가면서 더 큰 재앙이 예상되며, '그렇게 되면 어쩌지?'하는 편향된 생각에 사로잡혀 온갖 종류의 두려운 생각들이 떠오르고 실제 그런 것처럼 느끼게 된다. 그 결과 부정적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을 과대 평가한다.
이런 심리에서는 먼 미래의 가능성을 이제 곧 일어날 개연성과 혼동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재난의 정도를 과대 평가하여 '끔찍한 재앙'이 초래되고 자신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란 위협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한 번 걱정에 사로잡히면 이런 부정적 생각들이 더욱 현실성있게 다가온다는 경험들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감정들은 마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악과도 같기 때문이다. 영화 음악은 스크린에 나타나는 일들이 마치 실제적인 일들인 양 느끼게 해준다.
영화를 보고 있을 때는 그 이야기에 확 젖어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야기 전개 방식이 그리 강렬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 감정 역시 감정에 물든 생각을 실제적인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한 번 걱정이 들면 애인과의 관계가 깨어지거나 아이들이 길에서 놀다가 갑자기 도로로 확 뛰어들까 염려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이 편안하면 연인관계도 변함이 없으며, 아이들도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안전하게 놀 줄 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우리 기억 과정에도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며, 감정은 기억에 자극을 주어 유사 감정을 느낄 때 그 감정이 다른 기억으로 연결되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만약 어떤 일을 앞두고 의기소침해지면 그와 비슷했던 때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식이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스스로의 생각 방식을 교정하는 것이다.그런 생각 방식을 바꾸어 우울감과 불안 장애를 치료하는 데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운동이다. 운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잘 지켜 동기와 즐거움이 유지되게 해주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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