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일상생활에서 겪거나 나타나는 모든 즐겁고 슬픈 일들은 그 자체와는 멀리 떨어진 어떤 요인, 즉 복잡한 인연이 가져온 결과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새로운 일이나 상황, 혹은 사람들 만나는 것은 흥미와 마음의 준비 등 때가 되어 나타나는 것에 불과하다.
새 집이나 자동차는 그것을 살 수 있는 경제력과 건설회사나 생산 및 조립공장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수고, 그리고 자동차 대리점 직원들을 포함한 많은 요인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내가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된 것도 아내의 부모와 그 조상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많은 외부적인 요인들로 생긴 것은 무엇이든 그 요인의 성질이 변하면 함께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 요인이 어느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변화하면 나에게 즐거움을 주던 대상도 더 이상 즐거움의 대상으로 존재하지 않게 된다.
즐거움 그 자체가 미움으로 바뀌고, 그렇에 멋지던 자동차는 폐차되고, 사람은 죽고 고통과 아픔, 슬픔과 불행을 느끼게 된다. 세상 만사가 무상하지 않기 때문에, 무상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빚어지는 결과다.
만물이 무상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분명이 인지하고 있으면 지금 현재 나에게 기쁨이나 행복감을 주는 사람이나 사물들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게 된다. 무상을 완전히 이해하면 병적인 집착 없이 모든 것을 현재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사실 젊은이들에게 내가 자주 말하는 "청춘은 한 때란다. 지나면 영원히 느낄 없어. 마음껏 즐겨라!"는 말도 삶의 무상함을 제대로 이해하고 현재의 아름답거나 슬픈 것들도 있는 그대로 한 때의 감정들임을 이해하고 역동적인 삶 자체를 즐기라는 말이다.
삶을 즐기지 못하면 내가 기뻐하거나 슬퍼하고 있는 사이에 청춘은 지나가고 내가 사랑하는 대상을 영원히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항상 나를 괴롭히게 된다. 만물이 무상한 본질을 알지 못하고 집착하면 그 결과로 남는 것은 삶의 고통 뿐이다.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시작이 있는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더욱 분명히 바라보고 받아들일수록 자유와 즐거움이 배가된다. 그러나 내 마음의 변화를 바라볼 때조차도 집착이 알게 모르게 생겨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아침 출근길에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그 맑고 정갈함을 즐기거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침대를 가지런하게 정돈하면서 그 소박한 반듯함 자체를 즐길 수 있다. 그런데 하늘에 구름이 끼었거나 잠자리가 빠딱하게 정돈되어 있다면 실망하게 된다.
이것은 맑은 하늘이나 반듯한 침대에 집착한 결과다. 내가 느끼는 실망감은 구름낀 하늘이나 구김이 있는 침대가 아니라 하늘은 프르고 침대는 구김없이 반듯하게 정돈되어 있어야 한다는 관념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있는 그대로 존재를 인정하고 즐기자. 그러면 행복해진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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