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22-6]제22분. 얻을 수 있는 법이란 없다: 마음이 편안하면 세상만사가 형통해질 수 밖에 없다.
세상살이 과정에서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그것을 재앙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사라지면 재앙도 더 이상 재앙이 되지 않지만, 얻으려는 마음이 계속되는 한은 '이것은 복, 저것은 재앙'이라는 분별이 작용하기 때문에 삶이 편안해질 수 없다. 마음이 편안해야 세상만사가 형통해질 수 밖에 없다. 만약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안된다는 것은 나 자신의 욕구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욕구를 조금이라고 변화시키거나 줄일 수 있다면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생각이 줄어들 것이고, 그런 생각이 피드백이 되어 욕구가 더 줄어들거나 긍정적인 방향을 변화하게 되면서 세상살이에 대한 욕구나 불만 자체가 없어질 것이다. 물결은 언제나 한 방향으로 파동의 형태로 번져가듯이 세상 만사도 될 일은 언제나 되는 방향으로 되어지고 있다. 지금 안 풀리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될 일은 된다. 괜히 서두른다고 더 빨리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잘 난 사람 앞에 괜히 주눅들 필요도 없지만, 그 누구의 인생 앞에서 잘 난 체 해서 안된다는 말이다. 세상살이에서 그 어떤 사람의 인생이라도 다른 사람의 인생에 대해 죄의식을 가져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내 잘난 마음도 사랑해야 하지만, 내 못난 마음도 사랑해야 한다. 그런 마음 자체를 벗어난 경지로 나아가야 한다. 스님이나 부처님을 공경하고 찬탄하는 것 자체를 경계하라는 말이 아니라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라는 말이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당당하되, 나 자신을 고집해서 잘났다, 못났다 생각하는 어리석은 분별을 벗어나야 한다. 금강경에서 '설한 바 없으며, 얻을 바도 없다'는 도리는 자식들에게 '이렇게 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고, 저렇게 하는 것은 잘못하는 일'이라는 식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본래가 없다는 말이다. 아이가 공부를 안하고 노래하고 춤만 춘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근거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다.
우리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공부하는 것은 그 근본 목적이 사물을 올바르게 이해하고자 하는데 있다. 내가 어릴 적에 겪었던 경험들이나 사전 지식이 올바른 통찰력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장애로 작용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과거의 경험이나 피해의식을 내려 놓아야 잘 볼 수 있는 이치다. 지식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자세를 경계하는 것이다. '불립문자'라는 것도 문자만으로 참 뜻을 볼 수 없다는 말이지, 결코 문자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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