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하루가 지났다. 이제 새로운 청양의 해, 을미년이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여정을 출발했다. 모든 이들이 새해의 소망을 마음 속에 품고 힘차게 달려갈 계획을 세웠다. 목표의 달성을 위한 이행계획표를 알차게 세워 놓았을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계획표는 시간상 일련의 과정으로 표시되고 있다.문제는 세상살이의 중심은 시간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람을 무시하고 시간에 따른 계획을 억지로 밀고나가려고 무리를 하다가 아무 것도 못하거나 오히려 더 퇴보를 하기도 한다.
사람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내가 편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운동계획을 세웠다고 내 몸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무리하게 억지로 통증과 불편을 무릅쓰고 몰아부치다 2주도 넘기지 못하고 '나하고는 맞지 않아'하면서 그만두게 된다.
무엇인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대로 자연스럽게 해보면 된다. 괜히 목표를 세웠다고 아니면 혹시 중간에 그만두면 창피해서 어떡하나 염려하거나 멋지게 성공하여 들을 찬사에 정신이 팔린 채로 몸과 마음이 따로 놀게 되면 안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언제나 슬픔보다 즐거움을 나누는 것을 더 좋아한다. 즐거움은 나 스스로 나누려 하지만 슬픔은 주위에서 억지로 조금씩 떼어가 나누게 된다. 마라톤 대회에 갔으면 일단 나의 수준에 맞게 달려보고, 안되면 장거리 훈련이라도 하고 오는 것이다.
하프 대회에서는 풀코스 대회를 달리고 싶어하고, 풀코스 대회에서는 울트라 마라톤을 해보고 싶어 하는 것이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의 욕심이다. 내 기록보다 다른 주자의 기록이 더 좋으면 금방 실망하여 인상을 구기는 식으로 계산을 한다.
살아가면서 계산하고 비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세상이 언제나 자신에게만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 햇빛이 다른 사람에게만 더 따뜻하게 비치고 자신에게는 항상 햇빛조차도 덜 비치는 자리를 준다고 불평하고 고민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미 많이 경험해 왔지만, 마음이 불편하고 걱정이 있으면 아무리 멋진 잔치판도 하나도 즐겁지 않다. 이런 상태로는 어떤 일도 제대로 잘 풀리지 않으며 걱정과 고통이 늘어날 뿐 무엇보다 편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된다.
너무 새해 목표를 달성하는 데만 급급하면, 무엇이 나에게 좋은지 나쁜지, 이득인지 손해인지, 명예로운 일인지 굴욕적인 일인지, 사사건건 따지고 예민해지게 된다. 이런 마음으로는 끝까지 즐겁게 완주하는 것은 애시당초 무리다.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성공을 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명예와 지위는 사회에서 열심히 일한 만큼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하는 진정한 노력을 통해 주위의 인정을 받아 이룰 수 있는 목표달성이라야 진정한 성공이며 즐거움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을미년 한 해 출발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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