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좋은 일을 하고 다른 사람이 그 일로 이익을 얻었다면 나 또한 그 일로 보답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를 준비하면서 수익금으로 환우들을 도와주고, 환우들이 그 도움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면 나 또한 보답을 받았다.
진심으로 내가 좋은 일이라고 기꺼이 원해서 했고, 성공리에 완수할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마음에 만족하면 될 뿐이다. 다른 사람, 심지어 환자 가족들조차도 감사를 하든 말든 그것이 무슨 상관일 것인가?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이 아니면 하지 않으면 될 뿐이다.
내가 날마다 낮에 출근하여 성실히 진료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의무이므로 별다른 감사의 필요성이 없는 일이다. 사람이 직분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당연한 일이므로 무슨 명성이나 보답을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다.
누가 무엇을 하든, 뭐라 하든 나는 여전히 내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다. 마치 보석들이 누가 무엇을 하든 뭐라 말하든 여전히 자신만의 색깔과 빛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듯이 말이다.
내 마음 속에 나만의 재능과 선한 생각의 씨앗이 있으니 마음 속을 자주 잘 살펴 이것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뿐이다. 보석이 어디에 있든 반짝 반짝 빛을 발하듯이 나도 어디에 있든 어떤 환경에 처하든 나만의 색깔과 빛을 잃지 않으면 된다.
만약 선택적으로 이 사람에게는 멋진 사람이 되고 저 사람에게는 멋지지 않는 사람이 된다면, 그는 진정으로 멋진 사람이 아니다. 나쁜 습관을 버리고 선한 일을 하려 수행하는 자체가 바로 선행이며, 선한 사람들이 해야 할 역할이다.
내가 산에서 내려오던 사람이 멈춰서 내가 올라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거나, 달려가는 나를 위해 옆으로 비켜서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간다. 어떤 사람은 같이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를 받아주는 사람도 있지만 가만히 있는 사람도 있다.
조금 지나 나를 따라오던 동료가 "저 양반은 태도가 형편 없네!"라고 한 마디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함께 가는 동료들에게 "그게 세상살이 아닌가!"라고 한 마디 더 한다. 그렇게 화를 내는 내 동료에게 그러지 말라고 하는 말이다.
왜 상대는 그냥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내가 거기에 반응하는가 말이다. 내 행동은 나 만이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가 내 행동을 좌지우지하게 놔두면 안된다. 세상살이가 바로 그런 것이다. 나만 상대에게 내가 느낀 고마움을 전하면 그 뿐이다.
교양이 바로 그런 것 아닌가? 교양은 나 자신의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 때문에 그것을 팽개친다면 손해를 보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말이다.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나 자신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교양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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