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통해 오늘이 있고, 또 내일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면서 연결되듯이, 세상 만물은 변화하여 분리되는 듯 통합되고, 소멸되는 듯 창조되고 부정되는 듯 긍정된다. 항상 이중적인 과정을 보이는 것이 보편적이며 정상적인 변화의 역동적인 모습이다.
분열의 계기조차 없는 순수한 통일은 있을 수 없다. 어떤 고정되거나 고착화된 개념이나 상태로서 통일을 이해하면 대립을 넘어서 절대 긍정과 절대 평화의 상태만 있어야 한다. 그것이 가능할 수 없다. 걱정이나 불행, 기쁨이나 행복으로만 여겨서는 안된다.
흩어지는 동시에 모이고, 분열과 동시에 통일되고, 대립과 동시에 평화가 있을 수 있다. 공산주의자들이 말하는 어떤 하나의 고정된 상태에 머물지 않고 항상 불안정한 변화의 경계에 모든 것이 위치하고 있다. 그 경계에서 자유와 통일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
"어느 누구도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은 그리스 자연철학자 에라크레이토스가 했다. 세상에 변치 않은 채 그대로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만물은 자연 그대로 흘러갈 뿐 어떤 것도 정체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오직 변화한다는 사실만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나의 젊음과 의욕과 용기도 나이 들수록 진화하고 변화하여 생성된 모든 듯은 허물어져 없어진다는 부처님의 말씀과 연결된다. 모든 것이 생성하고 변화하며 유전한다.
세상만사가 영원히 불변할 수 없듯이 나란 존재도 한시라도 그대로 존재할 수 없으며 수많은 내외적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인생살이는 완결판이 있을 수 없으며, 그 자체가 하나의 과정일 뿐이며, 결코 정지되어 있지 않다.
삶의 본질이 '안정'이 아니라 '갈등' 상태라는 말이다. 그래서 생로병사의 과정에서 수많은 고통과 갈등이 생기고, 동시에 상대적인 즐거움과 평화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변화와 진화의 방향이 대립이 아니라 대립을 통한 변화의 기회 창출이다.
대립과 투쟁의 방향이 흔히 생각하는 조화나 화합이 아니라 또 다른 대립과 투쟁으로 나아가는 데 있다는 말이다. 누구나 도달할 하나의 목표만 있는 인생은 존재할 수 없다. 죽음마저도 또 다른 세상을 향한 변화의 시작일 뿐이다.
대립과 갈등 속에서 발생하는 부조화와 불균형을 조화로 수렴하면 그것이 곧 만고 불변의 평화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대립이 준비되고 있다는 말이다. 끊임없이 조화와 대립의 긴장된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조화도 가능해진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그래서 모든 인생살이에서 유효한 이유다.역동적인 삶의 과정을 걷어내고 결과론적 변화의 흔적만으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은 생동하는 숨결을 제거한 죽은 도덕에 나 자신을 가두어 버리는 것이나 똑같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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