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22-9]제22분. 얻을 수 있는 법이란 없다: 수행에는 본시 정해진 방법이 없다.
항상하지 않아 제행무상이고 고정된 실체가 없어 제법무아이며, 그렇게 항상하지 않고 실체가 없으므로 거기에 집착하는 것은 모두 괴로움인 것이다. 즉 일체개고인 것이다. 그러나 항상하지 않아 실체가 없는 줄 올바로 알아 거기에 집착하지 않으면 바로 그 자리가 텅 빈 고요함이요 열반적정의 순간인 것이다. 즉, 제행무상이며 제법무아이기 때문에 무집착하고 이미 집착한 것은 방하착하면 그것이 바로 열반적정의 깨달음이란 말이다.
조금 안다고 잘난 체하는 사람들이 있다. 배운 지식을 자신의 고집이나 합리화의 근거로 사용하게 된다면 아무도 그 사람이 가진 지식의 소중함에 대해 귀기울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 부지런히 공부하되, 마음을 갈고 닦는 수행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공부를 할수록 고집이 소멸되고 사라지게 된다면 저절로 주위 사람들에게 교화시키는 힘도 그만큼 커질 것이다. 이런 것이 진정한 공부하는 자세다.
스스로 집착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스스로 ‘나다’하는 아상을 만들지 않게 되고, ‘내 것’이라는 소유의 아집을 일으키지 않게 된다. 스스로 집착과 애착, 욕심과 번뇌를 만들지 않았는데 다시 놓을 것이 무엇인가. 다시 놓을 것도 없고, 집착을 버릴 것도 없으며, 아상을 버릴 것도 없고, 다시 내 어리석음을 없앨 것도 없다. 이미 처음부터 텅 비었고, 고요했으며, 열반적정에 머물고 있다는 말이다. 수행에는 본시 정해진 방법이 없다. 언제 어디서나 진실을 깨달으면 그것이 바로 수행이다.
끊임없이 세상에 부딪치고, 또 끊임없이 자신을 고집하고, 무엇인가에 휘둘리고 있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포착해가면 경계에 반응하는 나의 일거수 일투족의 마음 뿌리를 찾아가는 공부에는 더없이 훌륭한 조건이요, 대상들인 것이다. 이런 믿음과 긍지를 가지고 자부심이 가슴에 차오를 때 불법의 길을 찾으려 공부하고 배우고자 힘쓰는 것임을 스스로 나 자신을 긍정하고 분별상이 사라지는 깨달음의 길로 들어가는 노력을 하게 된다.
자기 인생의 중심이 서 있는 상태에서 상대를 존종하고 아끼는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지, 일방적으로 의지하거나 보호하려는 마음은 언제고 상대에 따라 휘둘리는 불행의 씨앗이 된다. 내가 공연히 집착하여 잡고 있었고, 착각하고 있었다는 사실만 자각하면 된다. 공연한 집착과 착각, 이것을 무명, 즉 어리석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무명만을 없애면 본래 밝은 지혜가 드러난다. 이렇듯 깨달음은 얻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는 것이요, 깨닫는 것이 아니라 다만 아는 것이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