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주자들이 우리를 너무나 필요로 하여 우리 대회가 잘못되게 놔두지 않을 정도로 열광적으로 활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주자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우리 대회에 충성도 높은 참가자들이 생겨나고 조직위에서 대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결정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대회가 살아있게 하는 큰 모험을 강행할 정도의 일을 한다고 상상해본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 적이 있다. 2회 대회때였다.
국내 마라톤 대회의 여건상 시장은 개인이나 언론사 주최의 상업적이거나 지자체장의 홍보용이 대부분이지만, 정서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리 소아암환우돕기 대회는 '따뜻한' 행사다. 상당수의 팬들이 이성적인 관계가 아닌 깊은 정서적인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
아날로그적 경험의 디지털 버전은 생각지 못했던 상황을 만들게 해준다. 수익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홍보도 부족하고 항상 처음처럼 예산 부족에 허덕이지만, 그런 흠집들은 모두의 일상에서도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다.
대회 속성이 이벤트성 재미와 수익성 행사 경향으로 변해가는 환경에서 기부성 대회의 의미는 실용적이고 논리적인 반응이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자신의 건강과 재미를 위해 달리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 형성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조깅을 즐기는 주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소액기부 문화 확산과 안전한 대회'을 주제로 하는 새로운 성격의 대회를 만드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필요한 일이었다.
우리 자신이 좋아하는 달리기의 속성에서 건강 추구라는 사업적 요소를 분리해서 그것을 강조하고 가치를 알아보고 기꺼이 대가를 지불할 사람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했다는 데 있다. 참가비를 싸게 하되 기념품은 최상의 것으로 결정했다.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마라톤대회에서는 모든 것이 아직도 완성되지 않고 일종의 실험 중이라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도 숨지기 않는다. 단지 생생한 다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최종 결과물은 대회 당일의 날씨와 조직위원들과 봉사자들의 창의적 활동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 대회의 발전은 참가자들의 사회적 기부와 심폐소생술 등 자신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실험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주류 마라톤대회 시장에서 주로 선보였던 상업성과 홍보성을 모두 버리고, 우리 대회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을 조금씩 증가시켰다. '함께 울고 웃는 세상'을 만드는 미묘한 특수효과와 같은 것들 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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