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살아가는 인생살이 과정은 어떤 의미에서는 수행과 마찬가지다. 수행이라고 하는 이유는 절에서 스님들이 하듯이 일종의 정신자세나 생활태도를 의미하며, 한 많은 이 세상을 하직할 때 아무런 여한도 남지기 않기 위한 것이다.
겉보기만 화려한 인생이 아니라 내 영혼이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영원한 평온과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삶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삶의 자세는 누가 억지로 시켜서 할 수 있는 성질의 일이 아니며 오로지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만이 가능해진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햇빛이 비치거나 멈추지 않고 매 순간 지속되는 내 삶의 여정은 달리기처럼 나 자신의 인생에 대해 스스로 느끼는 책임이라 할 수 있다. 나의 일생 동안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질 줄 알고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
내가 속한 가정과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나 그에 따른 책임을 부담스러워하거나 귀찮아하지 않아야 한다. 내 삶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일종의 도덕적 책무이자 수양의 정도를 의미한다. 삶의 과정은 독립적이고 자존적인 정신을 키우는 일이다.
예전에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보증인 제도라는 것이 있었다. 일종의 연좌제 비슷한 제도였다. 학생이 학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때는 보증인이 책임을 지는 제도였다. 이념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절의 안타까운 현상이었다.
명목상이긴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학생 스스로의 자존감 함양보다 우선 자신의 독림성을 먼저 훼손시키라는 후진적인 제도나 마찬가지였다. 나를 나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위탁하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
사람들이 위대한 인물을 존경하는 것은 그가 이룬 큰 업적 때문이 아니라 사소한 일도 책임을 질줄 아는 숭고한 정신 때문이다. 가정은 내 삶의 소중한 일부분이며, 가족의 일은 나의 일과 마찬가지다. 학생을 책임지는 것은 학교이지 보증인이 아니다.
책임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미덕으로, 모든 것을 초월하는 힘이 있다. 강항 책임감을 가진 사람에게 책임이란 하나의 행동일 뿐만 아니라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정신이며, 언제 어디서나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삶의 자세를 나타낸다.
내가 하고 있는 일로 인해 삶이 어려워지고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맡은 책임을 다하고 나면 떳떳한 마음으로 평온을 유지할 수 있다. 지금 일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일이라 상상하며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현재 자리에서 맡은 바 해야할 일이 있다. 좋아하든 싫어하든 스스로 맞장떠야 할 일들이 인생이니 대충 대충하면 안된다.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 일에 대한 책임일 뿐마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책임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봄을 맞는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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