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23-3]제23분. 상이 없는 깨끗한 마음으로 선을 행하라 : 망상은 그냥 내버려두고 무시하자
착한 법이라는 것은 부처님이 착한 법이라고 설법을 하셨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이름이 착한 법일 뿐이다. 일체 착한 법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최상의 깨달음을 얻는 길이라는 말이다. 부처님의 행을 실천하는 것은 어떤 생각도 일으키지 않고 일하는 것이다. 무심행, 무위행, 이것이 부처의 행이다. 즉 착한 일을 해도 했다는 생각이 없어야 하고, 금방 다른 사람에게 질투가 일어나거들랑 즉시 고요한 마음으로 거두어들이면 된다. 이것이 바로 선행이다.
화가 나도 고요해야 하고, 시기심이 일어나도 즉시 거두고, "잘났다" "못났다"는 생각이 일어나도 즉시 거두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면 된다. 무심으로 일만 하자. 망상이 일어나는 것은 그냥 놔두자. 따로 억지로 없애려 하지 말고 그냥 "관세음보살"만 부르자. 절하다가 망상이 생기면 즉시 거두어들이면 된다. "관세음보살"을 하려고 하면 그런 생각이 없어진다. 그런 것을 반복할수록 점점 더 없어진다.
망상은 그냥 내버려 두고 무시하자. 망상 습관이 아무리 오래되어도 그 바탕이 부처이기 때문에 곧 없어진다. 하옇튼 한 마음 일어나는 것을 가만 두면 안된다. 즉시 거두어 들이는 습관을 들이자. 그러면 점점 시간이 짧아져서 나중에는 아예 일어나지 않게 된다. 고요하게, 24시간 고요해 질 때가 오게 된다. 그러니까 지금 잡념이 일어나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그것을 차단시키지 못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그렇게 조금만 습관 들이면 그리 어렵지 않게 극복된다.
점점 부처의 행복을 체험하게 되고 고요한 행복은 가속도가 붙어서 더 빠르게 가고 결국 자기 본심을 회복하게 된다. 평상시 저절로 일어나는 망상에는 신경쓰지 말자. 그것을 꿈과 같다. 꿈은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 일어나는 망상은 문제가 없고 그 허망한 것에 집착하는 것이 병이다. 그러나 일이나 대인관계에 영향을 주는 생각이나 기도나 참선할 때에는 망상을 용납하면 안된다. 어려워하지 말고 자꾸 극복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깨달아도 이 공부는 계속 되어야 한다. 깨달음이 빠르면 좋으나 빨라도 결국 망상을 제거하는 공부가 되어있지 않으면 자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니까 부처임은 즉시 깨닫고 부처의 행을 하면서 부처를 즐기자. 완전한 부처는 시간이 걸린다. 선사들은 그가 오매일여를 얻었는지 못얻었는지가 중요하지 않고 조사의 뜻을 아는 데까지만 인도한다. 그러니까 공부 도중에라도 조사의 뜻을 깨달으면 더이상 유혹되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 남아있는 잔재는 살아가면서 천천히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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