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23-2]제23분. 상이 없는 깨끗한 마음으로 선을 행하라 : 부처는 부처의 행으로 증명된다
착한 법이라고 말하는 것도 착한 법이라고 말 할 것이 없으므로 그 이름이 착한 법이다. 그러니 어떤 상도 지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정심행선분이다. 마음을 깨끗이 하여 선을 행한다.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은 마음에 어떤 상도 짓지 않는 것을 깨끗한 마음, 청정한 마음이라 이름하고, 그런 아무런 모양과 형상이 없는, 아무런 기대도, 바람도 없는 그런 마음으로 일체 중생을 위하여 마음을 내고 행하는 것이 바로 선법을 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부처는 중생을 교화하고 우리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 우리가 부모에게, 자식에게, 배우자에게 이렇게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늘 요구 조건이 많고 무언가를 얻으려 한다. 우리는 늘, 저놈이 돈 좀 있을까? 일을 잘 할까? 이런 눈으로 본다. 무언가 자기에게 유리하게 얻으려는 생각으로 본다. 이것은 도가 아니다. 도인은 중생이 보기에는 항상 사기 당하고 바보같다.
지위 고하가 없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잘 생각해보자. 나도 없고 너도 없고 중생도 없고 영원이라는 것도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원래 없는 것임을 알면 되었지 닦아서 아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너는 없느니라."하면 그냥 "네!"하고 대답하면 끝이다. 그러니까 돈오법이라고 한다. "너는 장남이다"하면 "네"하면 되지 또 뭐가 필요하나? 내가 원래 부처이니까 그런 줄 알고 즉시 부처의 행을 실천하면 된다. 그런데 자꾸 비우려고 하고 닦으려고 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니까 진정한 깨달음이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뭔가 방향이 어긋난 것이다.
마치 마당에 선을 그어놓고 "이리 건너오너라. 여기는 행복의 세계다. 한 발만 들여놓아라." 하고 내가 손을 내밀어도 자꾸 "닦아야 한다"거나 "이렇게 망상이 버글대는데 그리로 건너간다고 없어지나요" 하며 믿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것과 같다. 무엇이 따로 될 것은 없고, 용기를 내어 믿음을 가지고 "마음이 부처!" 하고 크게 소리치고 한 발 들여놓으면 되는 것이다. 내 수준 어쩌고 하면서 스스로를 책망하지 마라.
"나는 이제부터 부처이다!" 하고 크게 한번 소리치고 즉시 부처의 행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아니, 이것 저절로 되잖어? 닦아서 되는 것이 아니잖어!'라며 서서히 자기도 놀라게 될 것이다. 이래서 옛 스님들이 돈오라고 하였다. 화두의 뜻이 바로 이것임을 알게 된다. 믿음과 용기와 실천만 필요할 뿐이다. 한 발만 들여놓고 부처의 세계에서 살아보면 세상이 전부 내 손 안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니가 수행하고 닦아서 부처되려고 하지 마시고 바로 부처의 행을 하면서 조금만 나가보면 다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천하 장부의 길을 자금 즉시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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