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23-5]제23분. 상이 없는 깨끗한 마음으로 선을 행하라 : 분별 없는 마음에 깨달음이 온다.
'나', '너' '중생' 등 일체의 분별이 없는 마음으로 세상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고 깨닫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바로 깨달음의 길이다. 즉 깨달음이란 것이 달리 특별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우리의 마음 먹기와 행동 그 자체 속에 담겨있으며 표현되는 것이다. 매일 절에 다니고 수행을 하며 선한 일을 많이 하더라도 마음 속에 기대하는 바가 있고, 그와 관련하여 시비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있다면 시간만 하릴 없이 흘러갈 뿐,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이것이 옳다' '저것은 그르다'라거나 매사를 분별하고 우령을 나누며 차등을 짓는 마음이나 복을 구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는 한은 아무리 열심히 기도하고 선행을 쌓아도 결코 깨달음에는 이를 수가 없다는 말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모두가 원하는 최상의 깨달음, 즉 모든 의혹과 번뇌를 털어버려 마음이 안정되고 모든 것을 하늘의 뜻에 맡기는 안심입명(安心立命)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나'와 '너' 그리고 '중생'이라는 사상(四相)의 울타리를 깨끗이 거두어버려야 한다. 거기서 나오는게 분별심이고 그 분별심에서 탐진치 삼독을 불러오고, 그것이 업을 불러오고 그 업이 죽어서 왔다 갔다 하는데 그것이 윤회다.
부처님 경전에 보면 제법이 무상하다. 모든 법이라하는 것이 부처님이 45년 동안 설법한 내용이 법이라 하고 그걸 진리라고 하는데 부처님이 그 진리를 만들거나 그 법을 만들거나 한 것이 아니고, 그 이전에도 존재했고 지금 현재에도 존재하는 것을 법이다 진리다 이 말이다. 쉽게 말하면, 진리라는 것은 천 년전에도 존재했고 이 순간에도 존재하고, 만 년 후에도 존재하고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늘상 우리 곁에 그대로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진리다 법이다 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것이 눈에 보이나? 보이지도 않고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다. 부처님 사상은 윤회를 빼놓고 말할 수가 없다. 윤회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나고 죽고를 반복하는 것을 윤회라고 하는데, 우리가 이 세상을 태어나는 모든 생명체는 사생육도 한다고 말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생명체는 네 가지(알 속, 물 속, 습기 속, 화기 속에서 태어난다)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네 가지의 모습 그것을 사생이라 한다.
우리의 몸이 기껏 살아야 백년도 못살고 간다. 그런데 이 몸이 나로 착각하고 살고 있다. 업이라고 하는 것이 나 자신인데, 이 몸이 자신으로 착각하는데, 이 몸은 잠시 잠깐 머물고 가는것인데, 이 몸이 자신이라고 착각하면서 몸의 종이 되어서 살고 있는 것이다. 내 자신이 주인이 되어야 하는데 주인이 못되고 종노릇을 하고 사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들 자신이다. 몸이 죽으면 나도 가야 하는데 몸은 가는데 나 자신은 남아 있다. 보고 말하는 이것이 내 자신 아니다. 가짜가 그 가짜 속에서 진짜라고 말하고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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