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신자들이 의지하고 수행하고 살아가는 기준이 되는 것이 8개의 성스러운 길이라는 의미의 팔정도(八正道)이다. 부처님께서 아무렇게나 도덕규범을 처방한 것이 아니라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거나 웰빙과 행복에 도움이 되는 바른 그 무엇이다.
일상의 삶의 길은 감각적 즐거움에 치우친 길이 있는 반면에, 엄격함이나 혹독한 금욕주의, 그리고 고행이 잇는 반대편 길이 있으며, 그 극단적인 두 길 사이에 중도를 따르는 것이 바로 깨우침이다. 제한 없는 즐거움의 추구 또한 위험하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흔히 동일시하기 쉬운 즐거움과 행복에 대한 오해 때문에 즐거움을 선택할 가능성이 많지만, 실상은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않다. 즐거움이 반드시 나에게 유익하지 않으며 미래에 고통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팔정도를 통해 현실이 열반의 본질이라는 진리를 가르침으로써 깨우침과 진정한 행복의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삶의 길이다. 팔정도에는 바른 견해,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생계, 바른 노력, 바른 마음 챙김, 바른 집중으로 구성되어 있다.
팔정도는 네 가지의 성스러운 진리라는 사성제(四聖諦), 즉 고집멸도(苦·集·滅·道) 중 하나인 도제(道諦)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설명된 것이다. '바른'의미의 정(正)은 선한, 유익한, 고통에서 벗어나는 어떤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팔정도는 감각적 즐거움과 신체적 고행 등의 양 극단을 떠난 중도(中道)이며, 올바른 깨우침으로 인도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올바른 방법으로 되어 있다. 이 팔정도는 중정(中正)·중도의 완전한 수행법이므로 정도, 성인의 도이므로 성도라고도 한다.
바른 견해(正見, 정견)는 나머지 일곱을 달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리고 팔정도는 여덟 가지 항목이지만, 이것은 하나의 성도를 이루는 각 부분이며, 여덟 가지는 일체로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별개의 것이 아니다.
팔정도는 팔리어로 막고(maggo)라는 단수형으로 표시되는데, 이는 8개의 것이 하나의 성스러운 도의 각 부분을 구성하고 있고, 8개 가운데 하나가 실천되면 다른 7개가 그 하나에 포함되어 동시에 행해진다는 상섭(相攝)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팔정도를 계(戒,행동수행)·정(定,지혜수행)·혜(慧, 정신수행)의 삼학과 관계지어 보면 바른 견해와 바른 생각은 혜이며, 바른 말과 바른 행위, 바른 생계는 계이며, 바른 노력은 삼학에 공통되고, 바른 마음챙김과 바른 집중은 정과 관계지을 수 있다.
부처님의 최초의 법문도 팔정도의 의미를 설한 것이며, 사성제와 12연기와 함께 불교의 기본적 근본 교리가 되고 있다. 이 팔정도는 중생을 삶의 현장인 이곳 미혹세상에서 깨달음의 세계인 피안으로 건네주는 힘을 가지고 있어 배나 뗏목에 비유되기도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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