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26-1]제26분. 법신은 상이 아니다: 진리에는 형상이 없다.
부처님의 몸에는 32가지 특징이 있다. 이 32가지 특징으로 부처님을 볼 수가 있느냐? 예를 들어, 우리는 우선 머리를 깍고, 가사장삼을 입고, 결혼을 하지 않고, 술과 고기를 먹지 않으면 스님이라 생각한다. 스님을 볼 때 몸의 모습으로 스님을 알 수가 있느냐 하면 대개 "그렇다"고 대답한다.
어떤 모습이 스님인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상에 집착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훌륭한 사람이며, 어떤 것이 나쁜 놈인지 척보면 다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다 알수 있다고 생각하니 결혼 할 때도 나쁜 남편 좋은 남편을 고른다. 기준은 돈이 많고 인물이 잘 생기고 가문이 좋아야 한다.
이런 것으로 자기 기준을 삼고 탁 보면 이것은 쓸 만하고, 저건 쓸모가 없고, 요것은 괜찮겠다며 다 알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결국은 거기에 속는다. 그렇게 상을 지어서 훌륭한 스님, 좋은 남편, 훌륭한 사람, 좋은 사람 그렇게 정해두었기 때문에 결국은 실망을 하게 된다. 생활에서 남편에게 실망하고 절에 다니면서 못 볼거 보면 그만 스님에게 실망한다.
왜 그럴까? 겉으로 드러나는 형상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이런 것으로 훌륭한 스님을 알 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눈으로는 원효대사를 볼 수가 없다. 그런 눈으로는 부처님이 오셔도 보살이 와도 손가락질 하게 된다.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싶어서 산 속에까지 가서 칡넝쿨 속에서 백일기도하고는 정작 문수보살이 찾아 왔을 때는 쫓아 버렸다. 왜? 이런 분이 문수보살이다 하는 자기만의 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거기에 맞지 않아서 쫒아 버렸다. 그래서 문수보살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돌아가리로다. 돌아가리로다. 상이 있는 자가 어찌 나를 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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