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25-1] 제25분. 교화하되 교화하는 바가 없다 : 주고 받았는데 아무 것도 없다
부처님이 일체중생을 구제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부처님은 일체중생을 제도 하신다고 자나깨나 그 생각하고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에서 아이고 이걸 언제다 구제하지? 하면서 잠 못이루고 그렇지가 않다. 일체중생을 구제하되 구제한다는 번뇌를 일으키지 않는다. 거울이 많은 물건을 비출 때, 거울이 이 물건 비추고 저 물건 비춘다고 애쓰는 법이 없듯이, 아무런 애씀이 없이 준비도 없이 다만 물건이 오면 비춘다.
거울이 물건을 비추듯 그렇게 부처님은 중생을 교화하신다. 내가 중생을 구제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하지 마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도 실제로는 중생이라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여래가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는 말이다. 혜가대사가 달마대사에게 와서 간곡하게 청했다.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소서"하였다. "그래? 그럼 그 불안한 마음을 내 놓아보아라. 내가 편안하게 해주리라." 당시의 신광이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내놓으려 살펴 보았더니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찾을 수 없습니다." 하였더니, 달마대사께서, "내 이미 너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도다." 하였다. 여기서 달마대사가 혜가대사를 구제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구제했는가. 달마대사가 무엇을 한게 있는가? 혜가대사(당시 신광)는 무얼 얻어서 편안하게 되었는가?
아무 것도 얻은 바가 없다. 꿈 속에서 불안해 하다가 꿈인 줄 알고 편안해졌다. 자기는 지금까지 무언가 있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 그걸 알아차렸을 뿐이다. 그래서 실제로는 중생이 없어서 여래가 중생을 제도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달마대사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가? 한 것은 있으나 한 바가 없다.
가르침도 아무 것도 한 바가 없다. 분명히 혜가는 마음이 괴로웠다. 어떻게 해서 편안하게 되었는가? 달마대사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편안해졌다. 무슨 가르침을 받았는가? 받은 게 없다. 주고 받았는데, 주고 받은 바가 없다. 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없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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