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금강경 24-3] 제24분. 이 경을 지니는 복과 지혜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가장 뛰어나다 :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공덕
깨달음이란 흔히 말하듯 '무언가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이른 바 '도(道)'라는 깨달음은 수행과 아무 관련이 없다. 만약 도가 수행의 결과 따라오는 결과물이라면, 수행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면 도 또한 사라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님 같은 무한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신 분들도 계속 보시하고 수행해야 하는 이유다.
부처님께서 수행을 수행이 아닌 것처럼 수행하라고 하시는 말씀도 뭔가 영웅적이거나 어렵고 자랑할 만힌 것을 얻거나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이른 바 나를 내세우고 무엇인가를 얻었다는 그런 관념마저 떠나버릴 때, 즉 내가 없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 바로 세상만사와 우주허공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나의 작은 기부에도 바라는 기대심이 생길 수 있는데,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수미산들의 크기와 같은 칠보로 보시하는 사람이 보시를 통해 얻게 될 큰 기대심이 언제나 있게 마련일 것이다. 바라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이런 상황에서는 기쁨의 되는 것이 저런 상황에서는 슬픔으로 돌아오기도 하게 된다.
진정한 보시는 배 고파 우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아무 것도 바라는 마음이 없이 오직 상대의 필요에 따라 베푸는 것이어야 하고, 이렇게 바라는 마음이 없어야 속박과 괴로움으로 다가오는 불행이 찾아오지 않게 된다.
뭔가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미산 크기의 칠보로 보시하는 공덕은 바라는 마음 없이 수지독송하고 위타인설하는 공덕의 1/100, 1/1억, 또는 수학적 계산이나 측정으로 그 차이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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