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을 스스로 일구어 가기도 하지만, 사회적 관습이라는 틀에 발맞춰 따라가면서 사회적 흐름에 맡기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주어진 자연적 사실에 대한 이해와 스스로 만들어낸 경험적 사실이 나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근본적 지식이 된다.
내가 남자인 것은 자연적 사실이지만, 결혼하고 부모로 살아가는 것은 관습적 현실이다. 해는 동쪽에서 뜨고 사람은 모두 죽는 것은 자연적 사실이지만 모두는 평등하게 기본적인 인권을 누리며 사회적 규율에 벗어나면 응당한 처벌을 받는 것은 관습이다.
관습은 나의 삶에 아주 중요하게 간섭한다. 일부는 현재의 편안한 문명 생활의 일부가 되기도 하지만, 불변적 진리로 작용하게 되면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북한 정권과 우리의 갈등관계는 언제 유혈사태가 벌어질지는 변하지 않는 관습적 개념이다.
창조적인 사람에게는 관습은 관습대로 바라보고 여기에 나 자신이 구축한 삶의 원칙을 더하여 자신의 재능을 발휘한다. 관습법과 달리 우리 삶은 평등하지 않으며 차등이 있고 개인적 재능의 차등과 우열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인간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모든 사람을 같은 수준에 끼워 맞추는 것이 고귀하다는 생각을 버릴 필요가 있다. 그래야 비로소 무엇이 더 우월한 사람과 삶을 만드는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게 되며, 스스로의 삶을 구축해 나갈 수 있다.
세상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사람들이 분명히 있으며,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스스로 더 현명해지고 창조적이며 지략이 뛰어나고 유능하고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물론 그 반대의 무능한 사람도 세상에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지략이 있고 창조적인 인간으로서 두드러지는 사람은 자부심을 느낄 자격이 있다. 자부심이 뭔가? 자신에 대한 정당한 사랑이다. 이 세상 누구나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의 정당성을 얻는 것은 자부심이 있는 사람들 뿐이다.
자기애를 정당화하는 것은 개인적인 탁월성, 즉 그 사람을 다른 사람들과 구별할 수 있는 실제 업적이다.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며, 개인적 재능이나 강점이 된 그런 탁월성을 활용하여 중요한 업적을 쌓아간다.
자부심이 높은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을 뛰어넘는 천재성이나 지성, 혹은 용기 같은 개인적 재능들이 자신의 삶이 성취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부심은 순전히 개인적인 성취를 바탕으로 한다, 단순히 타고난 팔자 덕에 얻게 되는 유명세가 아니다.
계급이나 권력, 혹은 재산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 진정으로 위대한 교사처럼 알려지지 않은 영웅들도 많다. 내가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이나 세상의 박수갈채가 아니라 나의 진정한 삶의 모습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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